| 사회적 거리두기는 ‘잠시 멈춤’, 안전 살피기 실천은 ‘지속’ 이원용 |
| 2020년 03월 23일(월) 18:4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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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안전이 시민의 기본적 행복이자 국가경쟁력인 시대에 살고 있다. 생활이 다소 어려운 것은 견딜 수 있지만 일상생활이 안전하지 않다면 그 누구도 행복할 수 없다.
최근 유행 중인 코로나19로부터 시민들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정부는 당분간 ‘사회적 거리두기’를 권고하면서 지자체나 기업들, 시들이 자발적으로 나서 잠시 멈춤 캠페인에 동참하고 있다.
이 캠페인은 시민들이 외출을 자제하고 행사나 모임을 줄여 사람과의 접촉을 최소화하며 최소한 2m이상 안전거리 유지하며, 마스크 착용, 손 씻기 등 위생수칙을 철저히 해 코로나19 지역사회 확산을 방지하는데 의미를 두고 있다.
갑작스런 거리두기에 어리둥절한 사람들도 있다. 사람들과 가깝게 어울리기 좋아하며, 잦은 모임과 회식을 갖는 사람들에게 지금의 이시기는 고역일 수 있지만 잠깐의 불편을 감수해야 모두가 편할 수 있는 것이다.
안전을 위한 거리두기 필요성은 일상생활 속에서도 필요하다. ‘앞 차와 거리가 멀어질수록 나의 안전은 가까워진다’는 고속도로 현수막에 걸린 글귀처럼 앞차와 안전거리를 100m 이상 유지해야 급제동시 추돌사고를 예방할 수 있다.
또한 길을 가다보면 도로가에 설치된 빨간 소화전을 쉽게 볼 수 있는데 이곳에도 안전거리는 존재한다. 소화전은 소방공무원들이 화재를 진압할 때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동료이자 장비이자 생명과도 같기 때문이다.
하지만 2017년 12월 제천 화재에서 불법 주·정차 차량으로 소방활동이 지연되어 다수인명피해가 발생했다. 이를 막기 위해 도로교통법 개정으로 소방용수시설 앞 5m이내 불법 주 정차시 4만원의 과태료가 부과되고 있지만, 불법 주·정차는 근절되지 못하고 있는 것이 지금의 현실이다.
“이 정도면 되겠지”, “괜찮아”, “대충대충”, “빨리빨리”와 같이 안전거리나 기본수칙을 무시하고 몸에 익혀진 대로 생각 없이 행동을 하다 보면 우리주변에서 안전사고는 끊임없이 계속 일어날 수밖에 없다.
우리는 그동안 숱한 대형 화재를 겪을 때마다 근본적인 대책을 수립한다고 부산을 떨었지만 그때뿐이고 시간이 지나면 언제 그랬냐는 듯 적당주의와 편의주의에 빠지는 모습을 보여 왔다.
요즘 운전 중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공익광고가 유독 귓가에 맴돈다. “안전을 망설이지 마세요~ 안전을 눈치 보지 마세요~”라는 카피이다. 조금은 불편하고 귀찮다고 하더라도 안전에 관한 부분만큼은 불편을 감수할 필요가 있다.
불편이라는 것도 몸에 익어 습관이 되면 크게 불편하지 않게 되는 것처럼 안전 확인을 귀찮고 하찮은 일로 미루지 않고 사소한 징후도 하나하나 살피고 제거하며 사소한 것도 방치하지 않는 적극적인 자세가 중요하다.
‘올 때는 갈 때의 일을 모른다’는 뜻의 ‘내부지거[來不知去]’란 사자성어가 있는데 이는 양면을 다 알지는 못함을 이르는 말로 안전의 특성이 이와 유사하다. 설마 하는 무심한 행동이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아무도 모르기 때문이다.
우리의 안전은 결코 저절로 보장되지 않는다. 코로나19 감염병 확산 억제를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 ‘잠시 멈춤’은 당장의 불편을 감수하면 지나가겠지만, 우리 모두의 안전한 삶을 위한 ‘안전을 살피는 실천’은 멈추지 말아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