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황 파악이 안 되나요’ 김동수 |
| 2020년 03월 23일(월) 18:4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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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우리들의 일상이 달라졌다. 밀폐된 장소나 다중이용시설을 자제하자는 목소리가 더욱 커지고 있다. 외출 자체, 모임·행사 연기·취소 등 ‘사회적 거리두기’가 점차 일상화되고 있는 분위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혀 아랑곳하지 않고 한귀로 듣고 한귀로 흘리는 이들이 적지 않다. 광주지역 일부 교회의 경우 주일예배를 강행하면서 사회적 거리두기에 반하는 행동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광주시와 광주기독교교단협의회는 집단 예배 자제 공문을 발송하거나 캠페인을 벌이는 등 협조를 당부했으나, 마이동풍(馬耳東風)인 셈이다.
실제 광주의 경우 지난 8일 전체 1천451곳 중 408곳의 교회가 문을 열었다. 15일에는 352곳, 22일에는 255곳이 주일예배를 강행했다. 이들은 마스크 착용, 손 소독, 간격 유지 등 정부 예방 수칙에 따라 잘 지키고 있다며 종교 활동까지 못하는 게 하는 것은 과한 조치라고 반문한다.
이에 필자는 ‘상황 파악이 안 되냐’ 고 묻고 싶다. 전국 곳곳에서 산발적으로 집단감염이 계속해서 발생하고 있는데다, 전 세계가 코로나19 감염 확산으로 초비상사태다.
코로나19는 이미 장기화 수순에 접어들어 모든 시설이 임시 휴업하거나 휴관하고 있다. 사회시스템은 완전히 망가져 피해자들이 속출하고 있다. 지역 곳곳에서는 이들을 위한 기부행렬이 이어지고, 건물 임대료 인하 등 모든 시민들이 힘을 모아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분주하다.
정부는 지난 22일부터 2주간 외출을 자제하고 최대한 집 안에서 머무르기를 간곡히 호소하고 있다. 집중적인 사회적 거리두기를 통해 ‘생활 방역’을 하겠다는 취지다.
감염병은 사람을 가리지 않는다. 고령자나 만성질환자가 고위험군이라고는 하나 남녀노소 모두 걸릴 수 있다.
주변에서는 ‘역시 교회’라는 말을 듣는다. 여러 의미가 담겨있다고 생각한다. 2주다. 상황에 따라 더욱 길어질 수도 있다. 이럴 때일수록 교회도 정부 지침에 동참해 코로나19 사태를 이겨내는데 힘을 보탰으면 하는 바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