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제1차 광주매일신문 독자권익위원회 “어려울 때일수록 정확한 정보 전달하는 신문돼야” 코로나19에도 총선·일반기사 등 다양한 정보 수록했으면 팩트체크 통해 비판·대안제시…이슈 콘텐츠 발굴·독자 참여 공간 필요 ‘에너지밸리 기업 고사 위기’ 돋보여…미담 연령·계층 다양화 바람직 정리=김다이 기자

2020년 03월 30일(월) 23:18

◇독자권익위원
▲이정록 전남대 교수(독자권익위원회 위원장)
▲강용 학사농장 대표
▲곽민섭 변호사
▲김경란 동강대 교수
▲김용태 태화산업 대표
▲나의갑 광주전남언론인회 회장
▲문병채 ㈜국토정보기술단장
▲송수아 법무법인 민주로 변호사
▲오용섭 ㈜오정건설 대표
▲윤정주 ㈜하나룩스 대표
▲최현기 법인보육시설 대표자협회장

광주매일신문 제6기 독자권익위원회(위원장 이정록)는 최근 2020년 제1차 독자권익위원회 회의를 통해 다양한 의견을 제시했다. 이번 회의는 코로나19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권장됨에 따라 서면으로 대체했다. 위원들은 독자를 대신해 지면의 보도 및 편집 등에 대한 평가와 제언을 했다. 독자권익위원들의 의견을 정리한다. /편집자 註

▲이정록 전남대 교수(독자권익위원회 위원장)=광주매일신문을 볼 때 가장 먼저 1-2면을 보고, 그 다음에는 18-19면을 본다. 특히 18면 ‘사람사는세상’ 면에서 가장 눈에 띄는 탑 기사 인물 인터뷰 기사를 본다.

예전에 독자위원회에서도 조언을 한 적 있다. 인물 인터뷰는 직접 취재 후에 광주, 전남 농촌, 산촌, 어촌, 남자, 여자, 연령별 10대부터 80대까지 지면에 싣는 인물들이 다양해야 한다.

사람들의 미담기사는 신문의 밝은 면을 제공해주는 측면이 있다. 인물 인터뷰를 하려면 기자가 직접 발품을 팔고, 사람을 만나야한다. 기관이나 단체가 주는 보도자료를 그대로 베끼기 하면 안 된다. 밝은 뉴스를 보여주는 지면에서 인물 발굴에 소홀히 하고 있다.

▲강용 학사농장 대표=독자권익위원으로 활동하면서 광주매일신문이 매 발행 부수를 거치면서 내용과 구성이 탄탄해 짐을 느꼈다. 다만 요즘처럼 코로나19와 4·15총선 등 사회적인 이슈에 가려지는 이면에 있는 사건의 비중을 좀 더 세밀히 취재·보도 해줬으면 좋겠다.

또한 이슈 콘텐츠 발굴에 박차를 가해 다양한 독자들의 니즈를 충족 시켜줬으면 한다. 아울러 올 한해는 코로나19로 많은 국민들이 어려움에 처해 있어 다른 해 보다 유독 많은 기부가 이어질 것으로 생각된다. 그러나 기부나 봉사에 대한 참여 생각은 있지만 방식을 몰라 참여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이와 관련 독자들이 직접 기부·봉사에 참여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 주고 안내해 주는 플랫폼 기능도 구축해 지금의 고통과 어려움을 함께 이겨나갔으면 좋겠다.

▲김경란 동강대 교수=매일 꼼꼼하게는 보지는 못하지만, 틈나는 대로 광주매일신문을 읽고 있다. 정치면부터 사회면 기사를 읽다 보면 지나치게 자치단체 등에 협조적인 모습이 보이고, 비판하는 기사들의 양이 적은 것 같아 늘 아쉬웠다.

‘비판을 위한 비판’, ‘지적을 위한 지적’을 하기 보다는, 사실을 정확하게 바라보고 객관적인 팩트 체크를 통해 비판 기사를 써냈으면 좋겠다. 우리 사회나 여러 기관에 비판해야 할 여러 사안이 있음에도 긍정적인 기사만 자주 나오는 것 같다.

이같은 지점들은 앞으로 광주매일신문의 기사 퀄리티를 높이기 위해서라도 시정해 나가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김용태 태화산업 대표이사=인생을 살면서 어떤 사람을 만나느냐가 중요하다고 생각되는데, 광주매일신문과 인연이 돼 독자권익위원회에 참석할 수 있어서 참으로 행복한 시간이었다. 광주매일신문을 통해 지역사회의 현황과 전국적인 흐름을 파악할수 있었다.

다만 보다 더 다양한 정보와 내용을 담았으면 한다. 정치나 사회부문이 관심을 집중하는 것은 이해되지만 시민들의 소소한 내용등을 수록해 지역신문으로서 역할에 충실했으면 한다. 아울러 광주매일 신문이 지역을 대표하고 나아가 전국에서 으뜸가는 신문사가 되기를 응원하겠다.

▲나의갑 광주전남언론인회 회장=총선 보도만 해도 더없이 무거운 짐인데 코로나19까지 덮쳐 기자들의 펜이 쉴 틈이 없게 됐다. 그 수고에 경의를 보낸다. 코로나19 관련 기사를 읽다 보면, 기자 자신에게 닥쳐올 위험을 무릅쓰고 현장에 깊숙이 들어가 노력한 흔적들이 또렷하게 보인다. 예를 들면, ‘선별진료소’, ‘어린이집’, ‘마스크 5부제 시행 첫 날’ 등 생생한 르포기사를 꼽을 수 있다. 코로나19 기획기사도 돋보인 게 많았다.

‘문 여는 학원가’, ‘광주·전남 첫 확진자 발생 한 달’, ‘사회적 거리두기 문화 확산’, ‘코로나 트라우마 심리적 방역 시급’ 등은 ‘우수급’에 속한다. 다만, 보건 당국이나 지방자치단체가 놓치고 있는 사각지대를 발굴해 ‘선도적 보도’를 더 많이 해나간다면 금상첨화가 아닐까 싶다.

▲문병채 ㈜국토정보기술단 단장=현재 우리 사회의 큰 이슈는 코로나19와 총선이다. 이들에 대한 언론 보도는 다음과 같은 내용들이 매우 중요시 되고 또한 많은 지면에 할애해야 할 것이라 여긴다. 코로나19 관련 기사는 전반적으로 모든 언론이 비슷했지만 광주매일신문 역시 실망스러웠다. 기사는 넘쳐났으나, 우울하고 답답함에 희망을 주는 기사도 필요하다. 코로나 기사 홍수 속 ‘미담 찾기’가 힘들었던 점도 그 중의 하나였다.

다음은 총선과 관련해 속보 전달과 후보자 활동추이에 대한 보도가 필요하다. 그리고 일관적인 주제의 기획기사도 시도해 볼만하다. 데이터 분석, 역대선거와 비교, 지역민심 분석 등 심층분석 기사도 많았으면 좋겠다.

덧붙여 총선을 맞아 계속해서 각 정당들이 지역별 총선 공약을 발표할 것이다. 그 공약이 정말 현실성이 있는지 자세히 다뤘으면 좋겠다.

▲오용섭 ㈜오정건설 대표이사=최근 지면을 통해 나주 에너지밸리 기업이 고사 위기에 놓였다는 내용을 접했다. 기사에 전적으로 공감한다. 한전을 믿고, 또 지자체를 믿고 수많은 기업들이 수도권이나 다른지역에서 이전하기도 했다.

취재기자가 지적한대로 관리가 잘 되지 않은 상황에서 한전과 자치단체가 500개 기업 유치에만 급급하고 있는 데에는 분명 문제가 있다. 건설업계도 힘들다. 정부가 지원한 에너지밸리 산업이 지역 경제를 살리는 마중물 역할을 해줬으면 한다. 신문사에서는 심도 있는 분석을 통해 정부기관에서 더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추가 시리즈 형식으로 다뤄줬으면 한다. 또한 광주가 진행 중인 AI산업단지도 유사하게 벌어질 수 있어 심층 취재가 요구된다.

▲윤정주 ㈜하나룩스 대표이사=코로나19로 대부분의 기사가 관련기사로 채워지고 있다. 물론 신문과 방송의 뉴스 대부분이 관련 기사로 불가피한 측면도 있지만 코로나 19 사태가 장기화 될 가능성이 큰 만큼 다양한 분야의 기사를 게재하는 방안도 고려했으면 한다. 특히 지방선거는 20일도 남지 않았는데 선거운동마저 사라져 사실상 언론을 통해 널리 알리는 것이 급선무라고 본다. 후보와 관련된 더 많은 정보와 정당의 정책등을 소개해 4·15총선에서 후보를 선택하는데 일조하는 신문이 되었으면 한다.

▲최현기 법인보육시설 대표자협회장=모든 언론이 너나할 것 없이 코로나19 보도를 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때일수록 언론의 역할이 더욱 중요한 시기라 생각한다.

올바른 기사를 생산하기 위해선 추측과 과장이 없는 정확한 보도가 필요하다. 왜곡되고 선정적인 표현으로 시민들에게 공포심이나 불안감을 조성해선 안 된다. 이를 위해 광주매일신문도 지역사회 일간지로서 정확한 보도를 통해 분열된 지역공동체를 단합시켜 주는 좋은 기사를 생산해줬으면 한다. 어려운 때이지만 화합과 협력을 통해 희망을 심어주는 광주매일신문이 됐으면 좋겠다./정리=김다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