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남습니다”…‘마스크 5부제’ 안정화되나 판매시간 공지로 대기줄 줄어…250개→350개 공급 확대 약사들 “수급 숨통 트였다”…‘1인 최대 4매’ 방안은 글쎄 김동수 기자

2020년 03월 31일(화) 20:04

코로나19로 분주한 재활용 선별장 사회적 거리두기 캠페인 문화가 확산되면서 외출자제 등으로 배달식품의 일회용 포장재 배출량이 증가 하고 있는 가운데 31일 오전 광주 북구청 청소행정과 자원순환팀 관계자들이 관내 재활용 선별장에서 쓰레기 처리 상황 등 안전점검을 실시하고 있다. <광주북구 제공>

정부가 마스크 대란을 막기 위해 도입한 ‘마스크 5부제’가 시행 초반 큰 혼란과는 달리 4주차에 접어들면서 안정화 수순을 밟고 있다.

시행 당시 약국마다 마스크 판매시간이 제각각인데다, 지역 곳곳에서 대기줄이 길게 늘어섰던 현상이 반복됐지만, 이제는 원활한 공급 체계를 보이면서 수급에 숨통이 트였다는 긍정적인 목소리가 나온다.

31일 광주시약사회에 따르면 정부가 마스크 공급량을 확대하면서 광주지역 654개 약국을 대상으로 1곳당 기존 250개씩 공급됐던 것이 현재 350개씩 공급되고 있다.

일부 약사들은 공적 마스크 도입 초기와 비교해 마스크 수급이 안정화 단계로 돌입했다고 말했다.

지난달 9일 첫 시행 당시 ‘마스크 대란’으로 마스크를 구매하려는 시민들의 발길이 쇄도하면서 약국마다 큰 혼란을 빚었다.

마스크 판매시간이 제각각이었고, 영업상의 이유로 판매시간을 늦은 시간으로 미루는 등 공급이 체계화되지 못했다.

지역 곳곳의 약국마다 구매 대기줄이 길게 늘어서는 현상이 빚어졌고, 제도에 대한 이해도가 부족해 혼선을 겪는 어르신들이나 민원들도 자주 제기됐었다.

하지만 지정된 날짜에만 구입할 수 있게 함으로써 길게 늘어선 줄을 분산시키는 효과를 가져왔고, 약국마다 판매시간을 공지해 점차 안정화 수순으로 접어들었다.

약사들은 공적 마스크 공급 비율이 늘어나고, 공적 판매처 역시 약국을 중심으로 운영·추진한 것을 안정화의 원인으로 꼽고 있다.

여전히 약국을 찾아 마스크를 구매하려는 사람들은 많지만 제도 초기에 비하면 물량이 소진되는 시간이 길어졌고, 공공기관 홈페이지나 앱에서 약국별 재고를 확인할 수 있게 하면서 마스크 보유 여부를 묻는 문의도 점차 줄어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북구 용봉동 한 약사는 “초반보다 전화도 줄고 약국에 마스크 있냐는 문의도 줄어 마스크 부담이 확연이 줄어든 것은 사실”이라며 “요즘에는 줄 서는 현상도 훨씬 줄어들고, 처음 몇 시간 만에 동 나던 마스크가 현재는 가끔 재고가 생길 정도”라고 말했다.

남구 봉선동의 한 약사도 “현재는 마스크 대란이 확실히 사라졌다. 구매 시스템을 이해하고 주민들이 해당 요일과 시간에 찾아와 구매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정부는 최근 마스크 공적 판매 물량의 확대를 예고했다. 매주 1인당 2매씩 공급하고 있는 것을, 1인당 최대 4매까지 마스크 공급량을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하지만 약국들의 반응은 냉랭하다.

광주시약사회 관계자는 “국가비상사태에서 정부 방침에 따라갈 수밖에 없다. 식약처에서 5매씩, 250매씩 묶음으로 내려오는 경우도 있어 지역 유통업체나 규모가 작은 약국들이 직접 소분하고 있는 실정”이라며 “어려움이 따를 수도 있어 보이지만, 확실히 공적 마스크 공급 상황이 점차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여유 재고가 발생하는 약국이 증가함에 따라 누적 재고분은 유통업체를 통해 반품하고 공급량 신청을 통해 탄력적으로 운영할 계획도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김동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