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뇌염 주의보’ 물리지 않는 것이 최고의 예방 질본, 전남지역 매개모기 첫 확인 2주 빠른 주의보 오승지 기자 |
| 2020년 03월 31일(화) 20:0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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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도 상승에 주의보 발령 빨라져
31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전남, 제주지역에서 올해 첫 번째로 일본뇌염 매개모기인 ‘작은빨간집모기(Culex tritaeniorhynchus)’가 채집(3월24일)됨에 따라 전국에 일본뇌염 주의보를 발령했다.
일본뇌염 매개모기인 ‘작은빨간집모기’(그림)는 전체적으로 암갈색을 띠고 뚜렷한 무늬가 없으며, 주둥이의 중앙에 넓은 백색 띠가 있는 소형모기(약4.5㎜)로 논이나 동물축사, 웅덩이 등에 서식하는 암갈색의 소형 모기로, 주로 야간에 흡혈 활동을 한다.
일본뇌염 주의보는 매년 일본뇌염 유행예측 사업(3-11월)에서 일본뇌염 매개모기(작은빨간집모기)가 처음 채집됐을 때 발령하는데, 올해 주의보 발령은 작년에 비해 2주 정도 빨라졌다.
이는 일본뇌염 매개모기가 채집된 남부지역(전남·부산·제주)의 1-2월 평균기온이 평년대비 2.3-2.6℃ 상승했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주로 8-11월(97.2%)에 발생하며, 최근 10년간(2010-2019) 신고건 총 217명 중 9월 87명(40.1%), 10월 85명(39.2%)으로 가장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최근 5년간 신고된 총 128명 중 40세 이상 환자가 120명(93.8%)으로 대부분을 차지하고, 이중 50-69세가 73명(57.0%)으로 가장 많았으며, 70세 이상 연령군이 29명(22.7%), 40-49세가 18명(14.1%)으로 확인됐다.
같은 기간 광주에서는 7명 발생, 전남에서는 9명 발생했다.
◇사람간 전파 없지만, 심하면 사망
일본뇌염 바이러스의 감염 경로는 주로 야간에 동물과 사람을 흡혈하는 작은빨간집모기에 의해 전파되는데 주로 돼지가 증폭 숙주로서의 역할을 한다.
일본뇌염은 사람간에 전파되지 않는다. 환자와 접촉하더라도 감염되지 않기 때문에 별도의 환자 격리가 필요하지 않다.
잠복기는 7-14일이다.
감염시 초기에는 고열, 두통, 구토, 복통, 지각이상 증상을 보인다. 급성기에는 의식장애, 경련, 혼수, 사망에 이를 수 있고 회복기에는 언어장애, 판단능력저하, 사지운동저하 등 후유증이 발생할 수 있다.
감염자의 250명 중 1명에서 증상이 있으며, 열을 동반하는 가벼운 증상이나 바이러스성 수막염으로 이행되기도 하고 드물게 뇌염으로까지 진행되기도 한다.
뇌염의 경우 성격 변화와 신경 증상이 나타난 후 오한과 두통이 심해지면서 고열과 함께 경련 및 의식 소실과 혼수상태로 진행되는 것이 전형적인 임상양상으로 약 30%의 사망률을 보인다.
또한 뇌염의 경우 회복돼도 1/3에서 침범부위에 따른 다양한 신경계 합병증을 남기기도 한다.
특이적인 치료법은 없고 호흡장애, 순환장애, 세균감염에 대한 대증 치료가 이뤄진다.
◇예방접종 대상·모기 회피법
일본뇌염 바이러스를 가진 작은빨간집모기에 물렸어도 99% 이상이 가벼운 증상을 보이거나 무증상임에도 심하면 사망에 이를 수 있기 때문에 예방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
먼저 국가예방접종 사업 대상인 생후 12개월에서 만 12세 이하 어린이는 표준예방접종일정에 맞춰 접종을 완료해야 한다.
성인은 면역력이 없고 모기 노출에 따른 감염 위험이 높은 대상자는 일본뇌염 예방접종이 권장된다.
성인대상 일본뇌염 예방접종 기준은 다음과 같다.
논이나 돼지 축사 인근에 거주하거나 전파시기에 위험지역에서 활동 예정인 경우, 비유행 지역에서 이주해 국내에 장기 거주할 외국인, 일본 뇌염 여행국가 여행자, 일본뇌염 바이러스를 다루는 실험실 요원 등이다.
예방 접종과 함께 중요한 것은 모기 회피를 위한 활동이다.
첫째, 야외 활동 시 밝은 색의 긴 바지와 긴 소매의 옷을 입어 피부노출을 최소화하고, 모기가 흡혈하지 못하게 품이 넓은 옷을 착용하는 것이 좋다.
둘째, 노출된 피부나 옷, 신발상단, 양말 등에 모기 기피제를 사용하고, 야외 활동 시 모기를 유인할 수 있는 진한 향수나 화장품 사용은 자제하는 것이 좋다.
셋째, 가정 내에서는 방충망 또는 모기장을 사용하고, 캠핑 등으로 야외 취침 시에도 텐트 안에 모기 기피제가 처리된 모기장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넷째, 매개모기 유충의 서식지가 될 수 있는 집주변의 웅덩이, 막힌 배수로 등에 고인 물을 없애서 모기가 서식하지 못하게 한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 본부장은 “일본뇌염 매개모기의 활동이 시작 되었으므로, 야외 활동 시와 가정에서 아래의 모기회피 및 방제요령을 준수해 줄 것”을 당부했다./오승지 기자
오승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