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도범 고열·기침 호소…경찰서 임시폐쇄 소동 최환준 기자

2020년 04월 06일(월) 18:59

차량을 훔쳐 몰다 검거된 절도범이 고열과 기침 등 코로나19 의심 증상을 보여 경찰서 시설 일부가 임시 폐쇄되는 등 소동이 벌어졌다. 선별진료소로 이동해 진단검사를 받은 결과 코로나와 무관한 것으로 드러났다.

6일 광주 북부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2시께 광주 북구의 한 자동차 공업사에서 차량 3대를 훔친 혐의로 A(19)군 등 2명이 경찰에 붙잡혔다.

A군은 차량을 훔쳐 타고 다니다 GPS를 추적한 차량 주인에게 잡혀 관할 지구대에 인계됐다.

A군은 지구대에서는 정상 체온이었으나, 형사과에 인계돼 조사를 받던 중 열과 기침 증상을 호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A군 체온은 38도로 측정됐다.

현행범으로 체포돼 경찰서로 압송된 A군은 38도가 넘은 고열과 기침 증상을 보였다. 이에 경찰은 감염병 예방 지침에 따라 A씨를 선별진료소로 보내고, 경찰서 형사과·지구대를 이날 오전 6시부터 임시 폐쇄하고 출입을 통제했다.

A군과 접촉한 형사와 지구대원 등도 격리 조치했으며, A군과 함께 범행해 자진 출석한 B(19)군도 밀접 접촉자로 보고 검사를 의뢰했다.

A·B군은 선별 진료 당시 정상 체온이었으며, 신천지 교인 및 대구 집회 참여 여부 등과 관련성이 없다고 판단, 검체를 채취하지 않고 귀가 조치된 것으로 전해졌다. 또, 폐 부분을 컴퓨터 단층촬영(CT)한 결과 이상이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이날 오전 8시22분 A군이 거쳐 간 지구대와 경찰서 등 임시 폐쇄 조치를 해제하고, A군과 접촉한 경찰관도 격리 조치가 해제됐다. /최환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