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참에 온라인 선거운동 활성화 방안 세우자

2020년 04월 07일(화) 19:24

코로나19 재난으로 4·15 총선 선거운동이 전통적인 대면에서 언택트(비대면)로 급속히 변하고 있다. 그렇잖아도 정치 무관심과 냉소가 겹친 유권자의 표심을 잡기 위해 후보자들은 유튜브와 SNS 등 통한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정당 후보 대부분 유튜브를 이용한 TV를 개설해 영상을 제작, 게시하고 있다. 페이스북과 트위터, 인스타그램, 블로그 등에서도 후보들의 표심 공략이 한창이다. 한 후보는 유튜브 채널을 통해 다른 지역의 같은 당 의원들 응원 릴레이 영상을 올리고 시각장애인을 배려해 공약 발표 시에는 수어통역사를 출연시켜 눈길을 끌었다. 또 다른 후보도 역시 유튜브를 이용해 CF를 패러디해 공약을 부각시켰다.

이밖에 ‘폭풍 SNS팀’을 꾸려 지인들에게 전화하거나 직접 기타 연주를 하며 열창하는 동영상을 SNS에 게시했다. 때가 때인 만큼 트위터와 인스타그램 등에 ‘투표시 마스크 착용’을 당부하며 방역 봉사활동 사진 올려 지지를 호소하는 사례도 있다.

코로나19의 여파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요구되는 상황에서 율동과 안무를 선보이는 선거운동은 찾아보기 힘들다. 악수 대신 주먹 인사로 대체하고 피켓을 들고 시민을 향해 손을 흔드는 조용한 선거운동이 펼쳐지고 있다. 이런 이색적인 선거운동에 대한 평가도 나쁘지 않다. 한 대학생은 “유명CF나 요즘 대세 장르인 트로트를 활용한 패러디 선거 홍보영상처럼 눈에 띄는 콘텐츠의 공약을 더 유심히 살펴보게 된다”고 전했다.

코로나19로 대면, 접촉 선거운동이 사라져 후보자와 유권자들이 답답한 측면이 없지 않지만 시대가 변하고 미디어 환경이 크게 바뀌고 있는 만큼 이번 선거를 계기로 온라인 선거를 활성화하는 방안을 강구해볼 필요가 있다. 특히 선거 연령이 내려간 청소년들에게도 이런 선거운동이 과거 오프라인의 소란스러운 운동과는 다르게 어필할 게 분명하다. 다만 젊은 층에 비해 디지털 기기 이용이 서툰 노년층에겐 어려움이 있기 때문에 이에 대한 해소 방안을 정부와 선거관리위원회 차원에서 적극 모색하는 게 좋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