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광주·전남 싹쓸이’ 벌써 ‘표정 관리’ 하나 자체 분석서 모든 지역구 우세·경합우세 판단 文대통령 높은 지지율 반영…인물·정책 ‘뒷전’ 1당 쏠림 우려 목소리…부동층 등 변수 ‘촉각’ 김다이 기자

2020년 04월 07일(화) 20:02

시장 돌며 지지 호소 제21대 국회의원 선거를 8일 앞둔 7일 오후 광주 북구갑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조오섭 후보(上)와 무소속 김경진 후보가 관내 말바우시장에서 표심잡기에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김애리 기자

4·15 총선이 불과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호남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높은 지지율을 등에 업은 더불어민주당의 싹쓸이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는 4년 전 국민의당 바람과 함께 전략적 선택으로 다당제를 실현했던 것과 다른 것으로 1당 체제에 대한 우려가 벌써부터 나오고 있다.

7일 지역 정치권과 민주당에 따르면 중반판세 점검 결과, 광주지역 8곳 모두에서 민주당이 우세로 나타나고 있다. 마찬가지로 전남 10개의 지역구에서도 대부분 우세·경합우세 지역으로 민주당은 보고 있다.

일부 지역에서는 민생당 등 중진 현역의원과 무소속 후보의 선전 가능성이 점쳐지지만 대부분 여론조사에서 민주당 후보가 앞서며 격차를 벌이고 있어, 종반으로 갈수록 민주당에 대한 강세가 굳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그동안 ‘진보정치의 텃밭’으로 불리는 광주·전남은 전략적 선택으로 새로운 정치 지형의 바람을 일으켰지만, 이번 총선에서는 민주당이 아닌 정당의 ‘깃발’을 꽂기가 사실상 힘들 것이라는 분위기가 지배적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후보자와 유권자 간 ‘거리두기’가 확산, 깜깜이 선거가 현실화하면서 인물에 대한 평가와 정책 비교는 뒷전으로 밀려나 있는 상황도 야당에겐 상당한 악재가 되는 현실이다.

맞물려 후보자의 자질, 능력, 공약, 성향 등을 살필 수 있는 방송 토론회마저 주로 오전과 낮 시간대에 진행되고 내용도 형식적이라는 지적이다. 특히, 일부는 ‘약점을 잡히지 않겠다’며 토론회에 소극적으로 임하고, 더러는 상대 흠집내기에만 열을 올리며 전혀 주목을 끌지 못하고 있다.

동구에 거주하는 30대 한 유권자는 “코로나에 대한 관심으로 다른 나라보다 우리나라가 대응을 잘하고 있는 모습을 보고 문재인 정부에 대한 신뢰가 높아진게 사실이다”며 “광주에서 출마하는 민주당 후보들이 누구인지 관심 밖이지만 당선될 것 같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경선 초반 불거진 온갖 공천 잡음을 극복하는 모습이다. 흔들리던 ‘원팀’을 추스르고 광주시당은 8명 후보의 공통 공약을 발표하는 등 자신감을 드러내고 있다. 당 지도부는 8일 광주에서 더불어시민당과 합동 선거대책위원회를 개최, 압도적 기세를 과시할 계획이다.

반면, 민생당 소속 현역 의원들은 ‘호남대통령 만들기’ 카드를 내세워 다시 한 번 지지를 호소하는 등 마지막 총력을 쏟고 있음에도 고전을 면치 못하면서 회심의 뒤집기 전략을 고심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민주당의 강세에 불구하고 대안세력을 찾는 유권자들도 적지 않다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특히 광산갑·광산을 지역구의 경우 경선 불복, 재심 신청으로 재경선, 공천 무효 등 결과가 뒤바뀌면서 민심이반 표심이 어떤 영향력을 미치게 될 지 주목된다.

전남 순천의 경우도 민주당이 소병철 변호사를 전략공천하면서 심상치 않은 표심 흐름이 감지되고 있다.

지역 정가 관계자는 “모든 이슈를 삼켜버린 코로나19로 침체한 사회적 분위기 탓이라지만, 상대적으로 당 기반과 인지도가 낮은 후보들은 ‘얼굴 알리기’에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면서 “이번 총선은 문 대통령에 대한 높은 지지율로 민주당 중심의 선거 구도가 형성되고 있다”고 말했다./김다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