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부터 ‘여측이심’을 보이나

최환준
(사회부 기자)

2020년 04월 20일(월) 19:18

최근 치러진 제21대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이 ‘슈퍼여당’으로 발돋움했다. 국회 전체 의석(300석)의 5분의 3을 차지하는 정당이 선거를 통해 탄생한 것은 1987년 대통령 직선제 도입 이후 처음이다. 특히 지난 4년 전과 달리 민주당은 최대 지지기반인 ‘텃밭’에서의 명예를 회복해 명실상부한 호남의 맹주로 재등극했다. 하지만 이번 총선에서 광주 모 지역구에서 당선된 A당선자가 벌써부터 여측이심(如厠 二心)의 태도를 보여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17일 광주시청 중회의실에서 열린 광주시와 21대 광주지역 국회의원 당선인 간 정책간담회가 그 신호탄이었다. 이날은 노동계 불참 선언으로 위기에 처한 ‘광주형 일자리’ 문제를 비롯해 광주 군 공항 이전사업 등 지역 현안 해결을 위해 국회의원 당선인과 광주시가 머리를 맞대는 자리였다. 한껏 부푼 기대와 달리 이 자리에선 어처구니없는 발언이 이어졌다. “아이큐 3자리 이상이니깐, 집에 가서 자료 보면 된다”는 A당선자의 발언이 화근이었다.

A당선자는 “3시에 방송 뭔 약속이 있어가지고 건의 드리는데, 이거 다 읽어봤자 들어오지도 안한다”며 “광주형 일자리에 대해서만 간결하게 해서 현안 문제만 하는 것으로 해주시면 감사하겠다”고 말했다는 것. 한마디로 ‘나 약속 있으니까, 짧게 하고 끝내자’는 의미로 해석된 부분이다.

광주의 발전 동력 중 하나인 국립아시아문화전당 토대를 닦은데 이어 ‘광주형 일자리’ 투자협약을 이끌어 낸 주역이라 할지라도 지역 현안 해결 방안을 모색한 자리에서 왜 이같은 발언을 했는지 도무지 이해가 가질 않은 대목이다. 필자는 내가 의원이라는 권위에 앞세운 오만함이 결부된 것으로 판단된다. 게다가 본격적인 총선에 돌입하기 전에는 국립 5·18민주묘지를 찾아 오월영령 앞에서 출정식을 가진 이 지역 후보들이 국회의원 당선 이후에는 민주묘지에 코빼기도 비추지 않은 이도 있다고 하니 실망감을 더하고 있다. 이번 총선에서 축배를 마신 당선인들은 반드시 기억하고, 명심해야 할 것이다. ‘민주당’의 버팀목 속에 당선도 있었지만, 유예 기간은 4년이라는 사실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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