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손 부족’ 농촌 현장 어쩌나

문철헌
(지역특집부 기자)

2020년 05월 11일(월) 20:02
올해 농사가 본격 시작됐다. 하지만 코로나19 여파로 외국인 노동자의 입국이 막히면서 일손 부족 직격탄을 맞은 농촌 현장은 ‘대공황’ 상태다. 세계 각 나라가 자국민 보호를 이유로 출·입국을 제한한 데 따른 피해가 농촌을 덮치고 있다.

그동안 외국인 노동자들은 고령화와 인구 유출로 인한 농촌의 일손 부족을 해소하는 데 효자 노릇을 해왔다. 중국인 노동자들은 지난 1월 춘절(음력 1월1일)을 맞아 고향을 방문한 뒤 코로나19 때문에 돌아오지 못하고 있다. 동남아 근로자들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전남 밭작물은 4월 중순 양파와 마늘, 4월 중순과 하순 고구마와 고추 정식이 이뤄진다. 5월 중순부터는 모내기와 보리 수확 등 1년 중 가장 바쁜 시기가 이어진다.

안타깝게도 농촌 현장의 인력 확보는 예년에 비해 절반 이하다. 이 상황이 지속되면 밭작물 정식·수확 차질은 불가피하다.

고구마의 경우 예년이면 30-40명 투입됐던 인원이 현재 절반 수준 확보도 어렵다. 고구마 아주 심기 작업 시기가 연장될 우려가 크다. 양파 수확이 코 앞으로 다가온 무안 등지도 인력난으로 애를 먹고 있다. 농작물 작업 시기성은 가격으로 직결된다. 그만큼 농민들에게는 중요한 사안이다.

공급 부족으로 인건비는 평년 대비 20% 가량 상승했다. 그럼에도 광주 등 대도시에서조차 인력 수급에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 양파·마늘을 제때 수확하지 못하고 장맛비라도 맞게 되면 한해 농사를 망칠 게 뻔하다.

이 때문에 각 지자체와 농업 관련 단체들은 숙련공 상시 공급을 위한 영농 작업반 확대와 일손 돕기에 주력하고 있다. 이마저도 한 해 농사 잔업량을 충족시키기엔 턱없이 부족하다는 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전남도는 5월 이후 총 11만7천여명(연인원)의 영농 인력이 필요할 것으로 추정하면서도 코로나19의 불확실성 때문에 수급 전망을 내놓지 못하는 형편이다.

결국 근본 대책이 미뤄질수록 농민 피해만 가중될 수 밖에 없다. 농민들은 ‘인력난 가뭄’에 ‘단비’를 기다리고 있다. 농도 전남의 농정당국이 일손 부족 해결에 소매를 걷어붙이고 나서야 할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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