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평설 몇 마디 김종 시인 |
| 2020년 05월 25일(월) 19:07 |
▶강금이의 ‘하루’는 “새벽달 마실 보내는” 일에서 시작한다. 밥 냄새와 사랑연기가 아침시간을 목련꽃처럼 열어주고 ‘질척한 늪의 현장’에서 들리는 ‘양동이 부숴지는 억척소리’가 대비적으로 읽힌다. 삶은 매양 ‘엉클어진 실타래’ 같지만 ‘한 땀 한 땀 수놓아 가는’ 마음이 ‘오늘’의 노래를 부르는 것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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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소후의 ‘선유동에서’는 이름처럼 ‘이 세상에 없는 동네’에서 그 문이 열린다. ‘무릉도원’을 한편의 시로 엮은 이 작품은 ‘하늘’에서는 술의 별이, ‘땅’에서는 술의 ‘샘’이 반짝이는 물결 사이로 가창오리떼를 날리고 아름다운 춤사위가 매화향기에 잠을 깨고 ‘허허허’ 웃음소리가 들리는 ‘서석대 흰 구름이’ 지나가나니 선유동은 가히 신선들의 동네가 마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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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희의 ‘바위’는 ‘함부로 발설할 수 없는’ 무수히 많은 짓밟힌 ‘상처’가 읽힌다. 그 누구 상처 없는 삶이 있을까만 그들 상처에는 그만의 사연들이 있다. 상처는 ‘맨살에 침을 꽂는 일’이라 한 시인은 이를 이기는 일은 ‘인내를 머리에 이고 견디는 일이라 한다. 이를 위해 “고요한/그늘에 앉아/칼바람을 다독이”는 일을 노래하기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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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구의 ’광주에 서점이 사라지고 있다‘는 현실의 한 현상을 짚어낸다. 시대적 추이로도 보이지만 독서환경은 심각한 변화에 직면해 있다. 그럼에도 이전의 접근법으로는 내리막길일 뿐인데 tv와 인터넷에 비해 책을 상대하는 시간은 줄어드는 추세이고 핸드폰에 빠져서 지내는 시간이 이에 가세한다. 이들을 여러 고사를 빌려 풀어간 작가의 충고가 아픈 가르침으로 다가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