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잉카! 남미의 숨결을 느끼다’展…진한미술관 이달 말까지 전시 몽환적 색채·자연의 생명력 가득…남미미술 한자리에 김상덕 관장 남미여행서 수집 회화 35점 페루·볼리비아·아르헨티나·브라질 작품 정겨울 기자

2020년 06월 04일(목) 19:15

Womi 作 ‘Tango’

Larlos 作 ‘Rio Braji’l

‘안데스 산맥 아래서 꽃을 꺾어 광주리에 가득 싣고 가는 여인들, 자유로운 몸짓으로 탱고를 추는 연인, 볼리비아 티티카카 호수의 아름다운 풍경, 잉카문명 사람들이 지었던 고대 요새 도시 ‘마추픽추’,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코르코바도 언덕의 예수상….’ 전시 작품들은 크기로는 소품들이지만, 그 안에 남미 사람들의 일상생활 모습을 가득 담고 있다. 다채로운 색감과 몽환적인 분위기는 관람객의 눈길을 단숨에 사로잡는다.

진한미술관(관장 김상덕)에서 오는 30일까지 열리는 특별전 ‘아, 잉카! 남미의 숨결을 느끼다’ 전시에 관한 설명이다. 진한미술관은 남미의 삶과 예술을 소개하는 전시를 연다.

이 전시의 기획은 김상덕 관장이 지난해 다녀온 남미여행으로부터 출발했다.

세계 곳곳을 다니며 그 나라의 생활품과 유물, 조각 등을 수집해 온 ‘여행 애호가’로도 익히 알려져 있는 김 관장은 지난해 7월 한달간 페루와 볼리비아, 아르헨티나 등지를 여행하고 돌아왔다.

남미여행 중 김 관장은 마을 곳곳과 시장 등을 돌며, 남미 특유의 문화와 예술에 감동을 받고 작품을 수집하기에 이르렀다.

김상덕 진한미술관장이 전시 작품에 대해 설명을 하고 있다.

이에 그는 1개월간의 여행에서 소품 중심으로 30여점의 유화·수채화 작품을 수집했다.

모두 남미 현지에서 공수해온 것들로, 페루·볼리비아·아르헨티나·브라질 작가가 직접 그린 작품들이다.

전시에는 이 소장품들을 모두 만나볼 수 있으며, 그동안 김 관장이 보유하고 있었던 칠레, 브라질 작품도 함께 내걸린다.

전시에는 남미인의 석조문화를 엿볼 수 있는 작품, 원주민들의 이동수단이 됐던 배, 태양신을 숭배하는 남미 사람들, 잉카인들이 사는 집, 페루 쿠스코에 사는 사람들이 피리부는 모습, 아르헨티나 카페에서 탱고를 추는 사람들의 모습이 회화를 통해 소개된다.

특히 유일한 한국 화가 작품으로는 원로 화가인 신동언 화백이 그린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풍경이 함께 전시된다.

김상덕 관장은 “남미의 미술은 다채로운 색감과 독창성, 그리고 몽환적이며 자연의 생명력이 담겨 있다”며 “오랜 지배를 받은 그들에겐 글로는 표현할 수 없는 삶의 애환과 오랫동안 억눌린 감정들이 마치 용암처럼 솟아올라 남미 미술의 매력으로 자리하고 있다고 느꼈다”고 강조했다.

이어 김 관장은 “이 전시가 남미 미술의 모든 것을 대변할 수는 없겠지만, 광주에서는 쉽게 접할 수 없는 기회이므로 많은 시민들이 방문해 전시를 관람하고 남미의 삶과 예술 그리고 열정을 공감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밝혔다./정겨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