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인태의 사주칼럼] 인사학(人事學)
2020년 06월 10일(수) 19:15
오래 전부터 오셨던 그 아주머니는 대단히 지혜로운 분이셨다. 큰 며느리로 시집 온 그녀는 각기 개성이 강한 가족들을 이끌면서 큰 며느리 역할을 하는 것이 쉽지 않았지만 결국에는 훌륭하게 책임을 다했다. 성질이 급한 남편에게는 불같이 화를 낼 때 잘 참으면서 절대로 대꾸를 않고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난 다음에 자신의 할 말을 했다. 성격이 느리고 무사태평한 큰 아들에게는 바로 바로 잘못을 지적하고 모든 일을 서두르면서 좋은 대학까지 보냈다. 사춘기때 항상 사고만 쳤던 둘째 아들에게는 최대한 말을 들어주고 눈물을 흘리며 설득해 훌륭한 군인을 만들었다. 특히 말이 많고 시집살이를 시켰던 시어머니를 다룰 때가 가장 힘들었다고 한다.

“감정 기복이 심하셔서 장단을 어디에 맞춰야 할지 힘들었습니다. 특히 아는 것도 많고 똑똑하셔서 모든 일에 하나하나 짚으셨어요. 그리고 나중에는 치매까지 오셨죠. 그래도 유일하게 제 말만 들으셨어요. 돌아가실 때 자신이 꼬박 꼬박 모은 몇 백만원의 돈도 저에게 맡기셨으니 지금 생각하면 고마울 따름입니다.”

다사다난한 가정을 이끌어가는 우리 어머님들의 모습이자 대한민국의 지혜로운 현모양처의 전형적인 모습이다.

한 가정을 이끌어도 이러한 현명함이 필요함인데 나라를 이끄는 군주나 회사를 경영하는 리더는 사람을 잘 살피는 능력이 얼마나 필요하겠는가.

공자(孔子)의 제자 자로가 “좋은 말을 들으면 즉시 행동에 옮겨야 합니까?”라고 물었다. 공자는 “부모 형제가 살아 계시는데 어찌 듣는 즉시 행동에 옮기겠느냐”라고 대답했다.

그런데 다른 제자 염유가 “들으면 즉시 행동으로 옮겨야 합니까?”라고 묻자 이번에는 “듣거든 즉시 행동으로 옮기거라”라고 했다.

공자가 각기 다른 대답을 하는 것으로 보고 공서화가 영문을 몰라 그 이치를 물었다. 그러자 공자는 이렇게 대답했다. “자로는 너무 적극적이기 때문에 실수가 많다. 그래서 부형에게 물어 본 다음 행하도록 억제를 한 것이고, 염유는 성격이 소극적이기 때문에 자극을 준 것이니라.” 공자는 제자의 성격에 맞춰 각각 다른 처방을 내린 것이다.

남을 인식할 줄 아는 사람은, 현명하게 각기 다른 대상에 근거해 언어 방식을 운용할 줄 안다.

노자는 “남을 아는 것을 지혜(智慧)라 하고 자신을 아는 것을 현명(賢明)이라 한다”고 했다. 사람을 잘 파악하고 적재적소에 인재를 등용하고 좋은 짝을 만나서 훌륭한 가정을 이끌고 자 만들어진 인사학(人事學)의 대표적인 학문이 명리학(命理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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