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경계령…다중 이용시설 ‘뇌관’ 될 수도

2020년 06월 21일(일) 16:33

광주에서 22일 만에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발생해 지역사회가 다시 경계령에 돌입했다. 20대 A씨가 지난주 전주지역에서 한 확진자와 접촉해 인후통을 보여 검사를 받은 결과 양성 판정을 받았다. 현재 전남대병원 음압병실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A씨는 광주에서 33번째 확진자로 직간접적으로 접촉한 사람이 200명을 넘는다. 보건 당국은 밀접 접촉자 119명에 대해 2주간 자가격리 조치하고 나머지 77명은 능동감시자로 분류해 관리하고 있다. 보건 당국은 접촉자를 한 명이라도 빠지지 않게 정확히 파악해야 할 것이다.

문제는 A씨가 버스를 이용하고 수 시간 동안 PC방에서 있었던 것으로 밝혀져 청소년들의 감염 확산이 우려된다는 점이다. A씨가 PC방에 머문 시간 이후 30명 안팎의 청소년이 출입한 것으로 전해졌다. 출입 청소년들을 철저히 파악하지 못할 경우 사태가 걷잡을 수 없이 번질 수 있다. 보건 당국과 교육 당국은 만반의 대비가 필요하다.

최근 수도권에서 코인 노래방 이용자들이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노래방과 PC방 등 다중 이용시설들에 대한 방역 강화와 출입 자제를 호소하는 목소리가 잇따랐다.

그런데 이번에 공교롭게도 확진자가 PC방을 다녀가 지역사회가 바짝 긴장하고 있다. 이번 확진자 A씨와 동선이 겹치는 시민은 자가격리 조치는 물론 코로나19 증상이 나타날 경우 반드시 진료소의 검사를 받아야 한다. 이는 위반자가 무관용 원칙에 따라 처벌을 받는다는 인식에서라기보다 자신의 건강은 물론 지역민들에게 추가 피해를 입히지 않아야 한다는 절박감 때문이다. 지역민들은 PC방과 코인노래방 등의 다중 이용시설의 출입을 최대한 자제하고 업주들은 방역 수위를 높여야 한다.

현재 대전지역에서는 방문판매업체 등을 통해 다수의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다. 무더위가 다가오면 코로나19가 점차 사라질 것이란 설을 깨고 기승을 부리고 있다. 오히려 제2차 유행 가능성마저 점쳐지고 있다. 오로지 보건 당국과 개개인 방역수칙 준수만이 재앙을 막을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