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해수욕장 전국 첫 예약제 모범 보여주길

2020년 06월 22일(월) 19:30

코로나19 사태로 전남지역 해수욕장이 전국 최초로 예약제로 운영된다. 정부는 전남지역 해수욕장 예약제 실시 상황을 면밀히 살펴본 뒤 이를 개선, 전국 해수욕장으로 적용할 방침이라고 한다. ‘청정 전남’의 해수욕장 예약은 정부가 구축한 ‘바다여행’ 사이트(www.seantour.kr) 또는 전화로 할 수 있으며 현장접수가 가능하다. 당국은 예약시스템을 통해 해수욕장별 이용객 혼잡도를 사전에 파악할 수 있어 일부 해수욕장으로 집중된 이용객을 한적한 해수욕장으로 분산 유도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해수욕장 이용객은 코로나19 사전 차단을 위해 열화상 카메라를 통한 발열체크 등을 거친 후 지정된 출입구로 입장하게 된다. 해수욕장 예약제는 해양수산부에서 감염병 예방을 위해 해수욕장 이용객 밀집도 완화를 위해 제안된 정책이다. 도는 해수욕장을 몇 개의 구역(zone)으로 나눠 이용객을 분산해 밀집도를 적절히 조정하는 방식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전국 최초로 안심 해수욕장 예약제 운영에 나선 전남도는 이번 정책이 코로나19 예방뿐만 아니라 앞으로 발생 가능성이 있는 또 다른 감염병에 대비, 유원지와 섬 등 관광지 예약제 도입의 정책 실험을 겸하고 있다. 피서객에 대한 설문조사 등을 통해 이번 정책의 문제점과 앞으로 보완해야 할 사항을 점검해 관광지 예약제 문화를 만드는데 활용한다는 것이다.

타 지역 일부 해수욕장에서는 벌써부터 이번 예약제 시행에 대해 탐탁지 않은 목소리를 내고 있다. 어떻게 피서 인파를 인위적으로 통제할 수 있느냐, 여름 한 철 장사를 망치게 됐다고 볼멘소리를 내고 있다. 현장 상황을 모르는 탁상행정이라고 비난하고 있다. 이번 전남지역의 해수욕장 예약제 시행이 전국 적용의 가늠자가 된다고 할 수 있다. 남도 피서객들이 예약제에 따라 이동이 불편하고 지자체도 관리에 어려움이 따르겠지만 모범 선례를 남겨야 한다. 피서객들 스스로도 인파가 몰리면 방역수칙 준수가 흐트러질 수 있음을 명심해 성숙한 시민의식을 발휘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코로나19는 여름 내내 기승을 부릴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