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도병 참전 70년 만에 화랑무공훈장 영암 덕진면 남성촌마을 故 이갑성씨 영암=이봉영 기자

2020년 06월 23일(화) 19:47

영암군은 23일 “최근 정부에서 덕진면 남성촌마을 고(故) 이갑성씨에게 화랑무공훈장을 서훈했다”고 밝혔다.

훈장 수여식은 최근 고 이갑성씨의 장조카인 이동기씨 자택에서 진행됐으며 가족과 육군 8539부대 제5대대 이상석 대대장을 비롯해 신용현 덕진명장과 이재면 낭주농협조합장, 배조복 덕진면문체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사진>

국방부는 지난해 4월 제정된 법률에 따라 6·25전쟁 무공훈장 찾아주기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으며 현재까지 5천여명을 찾았다.

고인이 된 숙부를 대신해 훈장을 수여받은 이동기씨는 “6·25 참전 후 전사한 숙부님의 유해라도 찾았으면 여한이 없겠다”며 “언제, 어느 전투에서 전사하셨는지 알 길이 없어 매년 참전했던 날에 제사를 모셔왔다”고 눈시울을 붉혔다.

이어 이씨는 “70년이 지난 지금이라도 숙부님의 거룩한 나라사랑의 마음이 새겨지게 돼 기쁘다”며 “하늘에 계신 숙부님도 이제 편안히 잠드실 것“이라고 말했다.

가난한 집안에서 막내로 태어난 고 이갑성씨는 1950년 6·25전쟁이 발발하자 20살 꽃다운 나이에 학도병으로 참전했다.

이상석 대대장과 신용현 덕진면장은 “70년이 지난 지금에야 무공훈장을 서훈하게 돼 미안하고 죄스럽다”며 “앞으로도 국가유공자와 보훈대상자 그 가족이 자존감을 지키며 살아 갈 수 있는 세상을 만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영암=이봉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