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대女 고액 사기 수사, 지역민 주목하고 있다

2020년 06월 24일(수) 19:39

광주경찰이 수사하고 있는 50대 여성 사채업자의 사기 행각에 대해 구체적인 팩트 없이 ‘~카더라’ 같은 추측성 의혹이 잇따르고 있다. 지역 재력가와 교수 등이 피해를 당했다고 하는 이번 사건은 모두 민감할 수밖에 없다. 수사 자체가 그런 것도 있겠지만 피해자들이 ‘보통 사람’ 이 아닌 탓도 있을 것이다.

광주 서부경찰은 50대 여성 A씨에게 사기를 당했다고 주장한 수건의 고소 사건을 접수하고 수사를 벌이고 있다. 수십억원을 빌려줬다가 돌려받지 못해 고소한 지역 건설사 대표가 경찰의 수사 속도를 촉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다른 피해자는 “A씨가 2시간만 빌려달라고 해서 8억원을 수표로 빌려줬는데 돈을 갚지 않고 잠적했다”고 고소했다. 이밖에 교수 등이 수억원에서 수십억원의 피해를 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번 사기 피해 금액이 수백억원에 이를 수 있다는 설이 돌고 있다. 지역 한 부지에 메디컬 센터를 건축하기 위해 지역의 병원 원장과 교수로부터 투자금이라고 받아 챙긴 돈만 160억원 이상으로 알려져 더 큰 피해가 있을 것이란 추정이다.

잠적한 A씨는 아파트 건설 사업에 직접 투자하거나 투자자를 모으는 등 투자·알선업자로 성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아파트 건설 과정에서 절반 가까운 자금을 여러 경로를 통해 조달해 업계에선 ‘큰 손’이었다고 한다. A씨는 대학 최고경영자 과정을 수강하며 지역 경제인은 물론 교수, 의사 등과 인맥을 쌓아왔다. 지난해 말부터 A씨가 살고 있던 집과 본인이 운영·소유 중인 건물을 갑자기 팔려는 움직임이 포착돼 주변에선 대형사건이 터질 것이란 설이 있었다.

이번 사기 사건은 액수 규모도 크지만 피해자들이 지역 유력인사 또는 소위 지식인들이란 점에서 세간의 주목을 받고 있다. 경찰은 A씨의 신병 확보에 수사력을 모아야 한다. A씨가 국내에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지만 해외 도주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때문에 관계기관의 수사 공조와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그렇잖아도 코로나19 사태 속에서 주택조합 분양 관련사기 사건 등이 잇따라 터지고 있다. 조속한 수사로 피해 사실을 밝혀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