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사회 감염 반복…‘코로나와 동거’ 대비해야

2020년 06월 25일(목) 19:28

광주지역의 코로나19 33번 확진자(20대 남성)가 다녀간 PC방 등에서 접촉한 중·고교생과 시민이 271명으로 확인됐다. 33번 확진자의 접촉자들은 PC방과 무궁화호 열차, 시내버스 승객, 이마트 고객 등으로 자가 격리와 능동 감시자로 분류돼 관리되고 있다. 현재까지 거의 모두 코로나19 검사를 받았으나 추가 확진자는 다행히 나오지 않고 있다.

지역 방역 당국의 헌신적인 노력과 시민들의 방역수칙 준수 등의 결과로 보인다. 그런데 이런 지역사회 감염은 앞으로 반복될 것이라고 한다. 수도권의 1차 대유행이 비수도권의 2차 유행으로 번져가고 있다는 것이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도 최근 “수도권의 경우 1차 유행이 2-3월에 걸쳐 4월까지 있었고, 한동안 많이 줄었다가 5월 연휴에 2차 유행이 촉발돼 현재까지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무더위가 오면 코로나19가 물러갈 것이란 속설은 깨졌다. 이번 여름 내내 기승을 부리다가 가을철과 겨울철 대유행을 몰고 올 가능성이 제기된다. 정 본부장은 “장기전에 대비해야 한다. 가을철과 겨울철에는 그 유행의 크기가 더 커질 수 있기 때문에 병상을 마련하는 등 준비를 계속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중앙 방역 당국은 지금이 비수도권으로 확산하는 초기 단계라면서 이 단계를 어떻게 잘 막느냐가 전국적인 확산 규모를 줄일 수 있는 중대고비로 보고 있다. 현재 부산지역을 비롯해 대전, 충남, 전북 등 비수도권의 감염 확산세가 이어지고 있다. 이번에 코로나19를 잘 진정시키더라도 또다시 언제 확산할지 알 수 없다.

조만간 코로나19 백신과 치료제가 나오지 않는 한 현재로서는 코로나19 고위험시설 관리에 치중하고 개인 방역수칙 준수밖에는 답이 없다. 당국은 특히 감염 ‘뇌관’으로 작용할 수 있는 PC방과 노래방 등 다중이용시설에 대한 QR코드 실시 등 방역활동을 강화하고 시민들이 자발적이면서도 성숙한 ‘코로나 매너’를 발휘해야 한다. 코로나19는 어느새 동거 대상으로 자리 잡아 이에 대한 장기전을 준비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