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광주 아파트 분양가 ‘숨고르기’ 5개단지·1천750세대 분양···3.3㎡당 1천412만원 사랑방부동산 “현재 수준 유지 또는 소폭 하락할 듯” 임후성 기자

2020년 06월 25일(목) 20:15

1년 만에 1억원 가까이 오르던 광주 아파트 분양가가 올해는 소폭 하락하면서 진정세에 접어들었다.

25일 광주·전남 부동산플랫폼 ‘사랑방부동산’에 따르면 올 상반기 광주 아파트 분양시장을 조사한 결과 5개 단지·1천750세대가 공급됐으며, 3.3㎡당 분양가(최고가 기준)는 1천412만원(발코니 확장비 미포함)이었다.

이는 지난해 분양가(최고가 기준)였던 3.3㎡당 1천419만원보다 약 7만원 떨어진 값이다.

지난 2018년 광주 아파트 분양가(최고가 기준)는 3.3㎡당 1천100만원에서 지난해 3.3㎡당 1천419만원으로 1년 만에 300만원 이상 오른 바 있다. 이는 30평대 아파트로 환산할 경우 9천600만원에 달한다.

이처럼 급등하던 아파트 분양가가 올해 들어 주춤한 데에는 부동산시장의 불확실성과 정부의 부동산 규제가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올해 광주 아파트 분양시장은 2월 청약시스템 이관에 이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4월까지 개점휴업 상태였다. 실제 상반기 분양아파트 모두 코로나19 확진자가 줄어든 5월 이후 공급 물량이다.

더불어 광산구·남구·서구가 고분양가 관리지역으로 지정되면서 분양가 상승이 어려웠던 점도 원인으로 꼽힌다. 고분양가 관리지역으로 지정되면 최근 1년간 공급된 아파트 분양가의 105%를 넘길 수 없게 된다.

최현웅 사랑방부동산 팀장은 “지난해 3.3㎡당 2천만원을 크게 웃도는 초고가 아파트가 분양한 데 비해 올해는 1천100만원-1천800만원대를 기록했다”며 “분양가는 다소 하락했지만, 1천만원대의 분양가 아파트는 자취를 감췄다”고 말했다.

이어 최 팀장은 “8월부터 전매행위 제한기간이 강화되면, 실수요자 위주로 시장이 재편돼 청약경쟁률과 분양가가 현재 수준을 유지하거나 소폭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며 “더불어 입지, 브랜드에 따른 양극화가 심화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부동산114에 따르면 2020년 상반기(6월12일 기준)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은 2.85% 올라 지난해 하반기(3.88%) 보다 상승폭이 다소 둔화됐다. 투기적 대출 수요에 대한 규제 강화와 종합부동산세 세율 인상, 분양가상한제 확대 등의 내용을 담은 12·16 부동산대책이 발표되고 코로나19로 경기가 위축된 영향이다.

지역별로는 대전이 5.83% 상승해 가장 많이 올랐고 세종(5.50%), 인천(5.07%), 경기(4.76%), 서울(2.11%), 부산(1.97%), 충남(1.29%) 울산(1.07%) 등이 뒤를 이었다./임후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