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유사증상 학생 기말고사 응시 논란 대학 커뮤니티서 논쟁…“학점이 더 중요” vs “이기적” 김동수 기자

2020년 07월 01일(수) 19:55

광주의 한 대학 커뮤니티에 ‘코로나 증상이 있어도 대면 시험을 치르겠다’는 대학생의 글이 게시돼 논란이 일고 있다.

1일 지역 A 대학 커뮤니티에 따르면 최근 익명으로 올린 한 게시판에 ‘코로나 유사 증상자의 대면시험’이라는 제목으로 글이 올라왔다.

게시글은 ‘코로나 증상이 있어도 시험 보러 갈꺼예요, 나만 손해보니까요, 열 난다고 시험 안 볼껀가요?’라는 내용이었다.

이 게시글에는 ‘나 같아도 학교 갈 것 같다’, ‘솔직히 학점이 더 중요하다’, ‘불이익 받으면 누가 보상해주냐’, ‘학교에서 학교방침을 정확하게 알려줘야할 것 아니냐’ 등 동조하는 댓글이 수십여개 달렸다.

이 게시글과 댓글에 불만을 가진 한 민원인이 시청 민원게시판 글을 올리면서 논란은 더욱 확산됐다.

이 학교 학생으로 추정되는 민원인 B씨는 “증상을 숨기고 발열체크를 피하기 위해 해열제를 복용 후, 학교에 간다는 학생들의 의견이 많았다”며 “말 그대로 자신의 이득만 취하는 것”이라고 불평했다. 이어 “확진 의심자들이 불이익을 당하지 않도록 과제 대체를 하거나 온라인 실시간 시험 등의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면서 “A 대학은 모호한 대답만을 일삼는 등 불안과 행정소통 부재로 많은 학생들이 이기적인 생각을 하게 만들었다. 확산 방지를 위해 시험기간을 조정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A 대학 한 관계자는 “학교 전체에서 피해가 발생할 경우가 아니라면 시험 기간을 조정하는 것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모든 경우의 수에 따라 매뉴얼이 준비돼 있다”며 “현재 논란이 된 학생에게는 사유서를 제출 받았고, 시험은 과제로 대체하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한편 A대학은 오는 8일까지 대면 기말고사를 실시할 계획이다. A 대학은 각 단과대학 건물 입구에서 열 감지기, 발열체크, 손소독제 비치, 마스크 착용 당부 등 방역수칙을 준수하고 있다./김동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