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전방위 확산 위기감…광주 도심 ‘한산’ 주말 유흥가·상가·공원 등 발길 뚝…마스크 착용 늘어 QR코드 활용도…일부 호객행위·교회 현장예배 등 눈살 최명진 기자

2020년 07월 05일(일) 19:42

코로나 19 신규 확진자가 이어지는 가운데 5일 오후 동구 충장로 도심(사진왼쪽)과 서구 상무지구가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연합뉴스·/최명진 기자

광주지역에서 코로나19 지역감염이 빠르게 확산되면서 시민들이 외출을 자제하는 등 주말 도심은 한산한 모습을 보였다.

지역내 코로나 확산 여파로 유흥가나 상가, 전통시장 등은 손님들의 발길이 뚝 끊겼다. 주말을 맞아 공원이나 관광지를 찾는 나들이객도 예전보다 크게 줄었다. 외출에 나선 시민들 가운데 마스크를 쓰지 않은 사람도 찾아볼 수 없었다.

특히 고위험시설로 분류된 업소에서는 QR코드를 기반으로 하는 전자출입명부 시스템을 적절히 활용하고 있었다. 하지만 일부 업소나 이용객들은 격상된 거리두기 방역 지침에 따르지 못하는 미흡한 모습도 눈에 띄었다.

지난 4일 오후 9시께 서구 상무지구 일대.

광주지역 대표적 유흥가인 이 곳은 주말이면 발 디딜 틈 없이 북적였지만 이날은 평소보다 확연하게 손님이 줄어든 모습이었다. 만석으로 손님들이 입구 밖으로 줄을 길게 늘어서야 했던 유명 술집에서도 이날은 군데군데 빈자리가 보였다.

이날 오후 10시가 넘자 젊은이들이 하나둘 몰려들더니 이내 인근 술집으로 들어섰다. 가게 입구 앞에서는 두어 명의 직원들이 QR코드 사용법을 설명했다. 손님들은 30초도 지나지 않아 휴대전화를 사용해 인증하고 술집 안으로 들어섰다. 이용객 대부분은 QR코드를 사용하는 전자출입명부제 입장을 어려워하지는 않았다.

젊은층들이 많이 찾는 동구 동명동 상가 역시 인근 노인요양시설에서 확진자가 다수 나온 탓에 인파가 뚝 끊긴 모습이었다.

같은날 오후 북구의 한 대형마트도 사정은 다르지 않았다.

주말을 맞아 장을 보러온 가족단위 소비자들이 몰릴 시간대였지만, 매장 내 유동인구는 크게 줄었다. 광주지역 대규모 전통시장 역시 손님들의 발길이 끊겨 활기를 잃은 모습이었다.

이날 상무지구에서 만난 대학생 신모(24)씨는 “기말고사도 끝나고 오랜만에 친구들 만나는 자리라 나왔다”며 “광주에서 코로나가 확산되고 있어 걱정되기는 하지만 QR코드로 입장하고 발열체크도 하니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방역수칙을 제대로 지켜지 않는 시민들의 모습도 곳곳에서 목격됐다.

주점을 찾은 손님들은 모두 마스크를 착용하고 들어갔지만 대부분은 착석하자마자 마스크를 턱 밑으로 내리거나 벗었다. 가게 안의 테이블은 다닥다닥 붙어 있어 1-2m 거리두기는 불가능해보였다.

또 상무광장에는 ‘코로나19 확산방지를 위해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 방문을 자제합시다’라는 현수막이 내걸렸지만 이같은 문구가 무색하게 삼삼오오 모여 흡연을 하거나 입장 팔찌를 나눠주며 호객행위를 하는 광경이 펼쳐지기도 했다.

이날 상무지구 유흥시설 일대에는 방역 지침 준수 여부 등을 확인하는 광주시 점검반이 주변 업소를 돌아다니며 현장 지도 점검에 나섰다.

서구 관계자는 “상무지구 클럽, 유흥주점 등 고위험시설 384개소를 대상으로 집중적으로 관리할 예정이다”며 “지난 이태원 집단 감염 이후로 업주들도 경각심을 갖고 있기 때문에 대부분이 방역수칙에 잘 따르고 있는 실정이다”고 말했다.

한편 광주지역 사찰, 교회 등을 중심으로 확진자가 대거 발생해 방역당국이 집합 예배 자제를 호소하고 나서면서 일부 교회 등은 5일 오전 온라인 예배를 진행했지만 상당수 교회는 현장 예배를 강행해 우려를 샀다./최명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