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초의회 의장이 뭐길래

김동수
(사회부 기자)

2020년 07월 06일(월) 19:37

광주지역 기초의회 후반기 의장 선출 과정에서 잡음이 일고 있다. 소속 의원들 간 자리다툼이 치열하기 때문이다. 더불어민주당의원이 다수인 광주 기초의회는 소수 정당 의원들을 배제한 ‘짬짜미’, ‘나눠먹기식 배분’ 등으로 ‘다수당 횡포’라는 비난을 받고 있다.

이런 가운데 동구의회는 경선으로, 서구의회는 의원 총회, 남·북구의회는 추대, 광산구는 경선 방식으로 각각 후반기 의장 선거가 치러지고 있다.

경선으로 치러진 의회는 소신 투표로 박빙의 상황을 연출하는가 하면, 타 당과 연대해 의장으로 선출된 의원은 당론 위반으로 징계 검토 절차를 밟고 있다. 다른 의회들은 내부 문제로 비판을 받고 있는 가운데 추대를 통한 ‘나눠먹기식’, ‘독식’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처럼 기초의회 후반기 의장 선출을 두고 민주당 소속 의원들간 잡음이 나오는 데는 그럴 만한 이유가 있다. 의장이 가진 권한 때문이다.

의장은 연간 수천만원의 업무추진비를 사용할 수 있는데다, 집행부 수장급 의전을 받는 등 사실상 최고대우다. 특히 의장 자리를 발판삼아 광역의원 또는 구청장 출마 등 정치적으로 체급 상승을 꾀할 수 있는 장점도 있다. 실제 의장 출신들이 광역의원이나 정치적 경험을 쌓아 구청장이 되는 사례도 많다. 낙선되더라도 출마하는 이들을 종종 볼 수 있다.

여기에다 의사 정리권, 질서유지권, 지휘·감독권, 단체장과 공무원 출석 요구 등 막강한 권한도 뒤따른다. 이같은 권한이 따르는 만큼 책임감도 갖춰야 한다.

기초의회 의장들은 ‘주민과 함께, 주민을 위한’ 말뿐인 외침보다는 주민들의 실질적인 삶의 질을 변화시키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야 한다. 모든 권한은 주민에게 위임 받았다는 생각으로 오만하지 말고 겸손한 자세를 유지해야 한다. 지역구 국회의원만 쫓아다니며 다음 선거 전략을 세우는데 만 급급할 것이 아니라, 사회 곳곳의 현장 목소리를 대변하고 ‘일하는 지방의회’를 만들어야 한다. 그래야만 다음 선거에서 지역민들의 선택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항상 낮은 자세로 본연의 임무에 충실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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