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 마스크 의무화 행정조치…시내버스 타보니 시민 대부분 착용 등 방역수칙 준수 성숙된 시민의식 보여 승차중 대화·통화 자제…자발적 생활방역만이 코로나 극복 “서로를 위한 배려…마스크 착용 생활화해야죠” 김동수 기자

2020년 07월 07일(화) 19:41

광주지역 코로나19 확산세에 따라 광주시가 대중교통 이용시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는 행정조치를 내린 가운데 7일 오전 광주의 한 시내버스 안에서 승객들이 모두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다.

광주에서 코로나19 지역감염이 급속도로 확산되면서 광주시가 대중교통 이용시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는 행정조치를 내린 가운데 대부분의 시민들은 이를 이행하는 등 성숙된 시민의식을 보이고 있다.

7일 오전 광주 서구 광천동 광주종합버스터미널 정류장.

광주지역에서 유동인구가 많은 이곳 주변은 이날 시내버스를 타기 위한 시민들의 발길로 북적였다. 버스정류장에서는 최근 광주지역 코로나 확산세를 반영하듯 마스크를 쓰지 않은 시민들은 찾아볼 수 없었다. 시내버스 앞쪽 창문에는 ‘마스크 의무착용 안내문’이 부착돼 있었고, ‘마스크를 미착용한 고객은 시내버스를 이용할 수 없습니다’라는 문구가 새겨져 있었다.

버스에 오르자 내부에는 10여명의 시민들이 자리하고 있었고, 모두 마스크를 착용한 상태였다. 버스 벽면 곳곳에는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 예방행동수칙’이 붙어있었고, 손 소독제도 비치돼 있었다.

버스가 정류장에 멈춰 섰고, 대학생으로 보이는 한 남성이 마스크를 턱에 걸치고 버스에 타자 버스기사는 올바른 마스크 착용을 당부했다. 이어 대학생 두 명이 버스에 올라탔다. 이들은 자리에 붙어 앉아 떠들썩하다 코로나 우려 탓인지 이내 곧 대화를 멈췄다.

대학생 박모(22)씨는 “광주에서 코로나 지역감염이 확산된 이후부터는 대중교통 이용시 대화하거나 휴대전화 통화를 자제하는 편이다”며 “주변에서도 버스나 택시를 탈 때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하라고 신신당부해 마스크 착용을 생활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버스에 승·하차하던 시민들은 마스크 착용, 손 소독 등 스스로 방역수칙을 준수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간혹 재채기에 흠칫하거나 손가락등으로 스톱장치를 누르는 모습도 종종 엿볼 수 있었다.

버스 승객 김모(45)씨는 “버스 내부가 좁은 공간이다보니 재채기만 해도 신경이 쓰이는 건 어쩔 수 없다. 오히려 마스크 착용 생활화를 실천하고 있다”며 “서로 힘든 시국에 개인방역 수칙을 준수하는 것이 코로나를 극복하는 길”이라고 밝혔다.

또다른 승객 박모(27)씨는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까지 검토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이럴 때 일수록 성숙한 시민의식이 뒤따라야 한다”며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지만, 자발적인 생활방역 이행으로 가족과 주변인들을 지키는 문화를 만들어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전날 광주시의 행정조치 고시에 따라 오는 15일까지 버스, 택시, 도시철도 등 대중교통을 이용하면서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고 탑승해 확진판정을 받은 사람에게는 300만원 이하의 벌금과 입원·치료비 및 방역비 등 각종 비용에 대한 손해배상을 청구할 수 있다.

광주시 관계자는 “대중교통 이용시 마스크 착용은 나와 가족을 위한 일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이웃을 위한 배려이기도 하다”며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는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하고 비말 차단과 접촉 최소화를 위해 휴대폰 통화 또는 동승자와의 대화를 자제해야 한다”고 당부했다./김동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