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선 7기 후반기 초심 되새겨야

문철헌
(지역특집부 기자)

2020년 07월 09일(목) 19:23

민선 7기가 반환점을 돌았다. 올 들어 코로나19 복병을 만나 난항을 겪긴 했지만 각 지자체는 다양한 지역 발전 사업을 발굴, 미래 기반 마련에 초석을 다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최근 전남 22개 시·군 단체장들은 민선 7기 2주년을 맞아 그동안의 업무 성과를 밝히고 남은 임기 동안 추진할 역점 사업을 제시했다. 지역 발전을 견인할 굵직한 정부 공모사업과 SOC 사업을 필두로 세심한 복지 정책까지 총망라하고 있다. 무엇보다 2년 전 취임 당시 초심을 되살려 주민을 위한 행정을 펼치겠다는 다짐이 눈길을 끈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의대를 유치하겠다’, ‘공항을 이전하겠다’ 등 교언영색(巧言令色)이 적지 않았던 것과 사뭇 다른 모습이다. 보여주기식 행정이 아닌 지역민을 위한 현실 정치를 펼치겠다는 각오로 풀이된다. 반가운 일이다.

그럼에도 전남지역은 난제가 산적해 있다. 고령화와 인구 감소 문제가 대표적이다. 독거노인 고독사, 첨단 의료 서비스, 교통 사각지대도 여전하다. 다시 말해 주민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는, 지역민이 체감할 수 있는 정책이 중요하다는 이야기다. 2015년 이낙연 전 지사의 공약으로 시작된 100원 택시는 대중교통 이용이 어려운 오지의 교통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후 100원 택시는 전국으로 확대되는 성과를 거뒀다. 지방자치 시대 발상의 전환이 새로운 정책을 만든 셈이다.

하지만 민선 7기 들어 ‘100원 택시’와 같은 차별화된 시책이 눈에 띄지 않는 건 아쉬운 대목이다. 민선 단체장들은 지역민 불편 해소 뿐만 아니라, 지역 경제가 함께 상생할 수 있는 정책을 발굴해야 할 책임이 있다. 이는 주민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소통해야만 가능한 일이다.

물론 절반의 임기를 소화한 민선 7기 단체장들은 2022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해왔던 만큼 해야 한다는 부담감, 그리고 더 잘해야 한다는 중압감을 갖고 있을 터다. 그러나 눈에 보이는 성과에 급급하면 시행착오를 겪을 수 밖에 없다. 급할수록 돌아가라는 말처럼 ‘표’를 위한 행정이 아닌 ‘민심’을 읽는 행정을 펼쳐 주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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