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영순의 '문화터치']“애들아, 광주 청지수 프로젝트에 와 볼래?” 광주문화재단 빛고을시민문화관장 |
| 2020년 07월 16일(목) 17:4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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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첫 사업에 광주문화재단이 과감히 나섰다. 광주는 유네스코 미디어아트 창의도시다. 그 광주에서 기술 입은 문화예술교육을 하지 않으면 어디서 하라는 건가. 무엇보다 자원이 풍성하다. 미디어아티스트도 많고 그들의 작업 퀄리티도 세계적이다. 또 문화예술교육은 어떠한가. 그 역시 다른 동네 뒤 따라가라면 서러울 정도로 열정적인 전문 강사와 기획자들이 수두룩하다. 다음으론 마음가짐이다. 열정이 넘쳐난다. 광주보다 더 한 열정을 어느 도시에서 찾으랴 싶다. 그리하여 광주문화재단은 광주란 도시의 자원들을 그러모아 ‘청소년들의 지구수호 프로젝트’란 사업명으로 기술 입은 문화예술교육에 응모했다. 보란 듯이 선정됐고 8월1일 그 포문을 연다. 이제 열정만으로는 안 된다. 그걸로 족하지 않다. 콘텐츠와 방식, 그리고 주제를 분명히 정해야 한다. 해서 참여인력이 전원 참여하는 사전워크숍을 짱짱히 하고 있는 중이다.
먼저 창의에 대해 생각해보자. 창의가 도대체 뭔지. 얼른 새로운 건가 싶다. 현대적인 것인가, 기술이 번뜩여야 하는지. 꼭 그것만은 아니다. 그것은 우리의 착각이다. 런던 심포니 오케스트라의 음악감독이자 지휘자인 사이먼 래틀은 늘 새로운 아이디어로 새로운 음악에 도전하기로 정평이 난 창의적인 예술가다. 그런 그가 하는 것은 현대에만 머물러 있지 않다는 거다. 고전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레퍼토리로 음악팬들을 사로잡는다. 창의는 그렇게 고전에서도 끌어오고 박물관에서도 이끌어낸다. 그리고 현란한 최신 테크닉으로도 우리의 눈과 뇌를 씻기기도 한다. 그러면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하나.
처음엔 창대했다. 이보다 더 창의적일 수 없었다. 모든 것을 열어두고 가자고 했었다. 공연예술과 미디어아트를 융·복합하자면서 참여 청소년들과 예술가들이 토론과 의견 교환을 통해 엮어가지고 했다. 해서 나온 슬로건이 ‘열린 기획’과 ‘주체적 참여 기획’이었다. 너무나 비현실적이었다. 아니다. 거기서 창의는 출발하니 너무 몰아붙일 수 없다. 교육일정은 12차시(매주 토요일 오전)로 8월1-11월 21일까지다. 1·2차시는 공통교육, 3차시는 현장 워크숍, 4-12차시 융복합교육이다. 이렇게 하여 12차시 때 결과물을 발표한다. 시간이 여의치 않다. 그래서 융복합예술1·2로 분반을 나눠 미디어아트와 낭독극, LED영상과 그림자퍼포먼스로 구분해 진행할 참이다. 여전히 열어두고 간다. 구체적 주제는 참여 청소년들이 예술가들과 함께 만들어갈 거다. 방식만 정했을 뿐이다.
참여 청소년들과 예술가들은 프롤로그 퍼포먼스로 첫 대면을 한다. 무대로 퍼포머들이 쏟아져 나온다. 외계인들이다. 지구를 정복하려는 그들은 기술로 중무장했다. 어른들은 속수무책이고 그 때 광주의 청소년들이 나선다. “지구는 우리 광주 청소년들이 지킬겁니다.” 외계인들과 협상 끝에 12주의 시간을 번다. 그 시간 동안 광주의 청소년들은 기술이 다가 아닌 기술과 예술의 융·복합으로 멋진 환상의 세계를 만들어낼 참이다. 융복합의 과정을 이해하고 한번 해볼 터이면 적어도 고등학생 정도는 되어야 한다고 우겼다. 한데 고등학생은 수능이 코앞이라 학업에 임해야 하고. 그렇다면 고등학교 1년생 정도면 좋겠다. 그 또래 청소년들로 대략 범위를 정했다. 개인 참여는 물론 학교 동아리 단위도 환영한다. 생활기록부에 등재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창의적 체험활동이 스펙이 되어 대학가는 데 한 줄이라도 기록되었으면 해서다.
기술과 예술로 한판 재밌게 놀아볼 판이다. 다른 곳이 아닌 유네스코 미디어아트 광주에서. 광주의 청소년들이 기술과 예술의 융·복합을 얼마나 멋지게 해낼 것인지. 청소년들이여, 관심을 갖고 참여해 달라. 그러나 코로나 19가 우릴 슬프게 한다. 자칫 이 프로젝트가 비대면으로 진행될 위기이기 때문이다. 어떤 장벽에도 굴하지 않고 기술입은 문화예술교육 ‘청지수프로젝트’를 완수할 것이다. 그것도 멋지고 알차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