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인태의 사주칼럼] 인의(仁義)
2020년 07월 22일(수) 19:19
삼국지연의(三國志演義)에서 유비는 인의(仁義)의 대명사다. 인의(仁義)는 바로 인심(人心)이라고 할 수 있다. 모든 것에 첫 번째로 사람의 가치를 둔다는 것이다.

우수한 지도자들은 사람을 관리하고 쓰는 것에 관해 자신만의 장기가 있다. 이를테면 일부 지도자들은 당근을 사용하는 방법에 뛰어난 경우가 있다. 또 벌을 통해 사람을 관리하고 쓰는 지도자들도 있다. 그러나 이것들은 모두 물질적인 보상과 관련이 있다. 물질과 대가로 사람을 조정하게 되면 상대방은 더 좋은 조건과 물질을 주면 그 사람을 쉽게 떠나게 돼있다.

삼국지에서 유비는 절대적인 충성을 갖춘 좋은 신하를 많이 뒀다. 그런 신하를 둘 수 있었던 것은 그의 인의를 바탕으로 한 리더십 때문이다.

유비의 사람을 부리는 이런 재주는 제갈량을 대할 때 두드러졌다. 그는 삼고초려로 제갈량을 불러낸 다음 병사문제와 관련한 대권을 완전히 그에게 일임했다. 제갈량의 재능과 인격에 대한 신뢰를 여지없이 보여준 것이다. 그에게 줄 수 있는 인정을 모두 투자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제갈량은 유비의 한없는 자신에 대한 존중의 대가로 일생동안 촉한(蜀漢) 정권을 위해 목숨을 버리면서까지 유비에게 절대적인 충성으로 보답했다.

조자룡을 얻을 때도 마찬가지였다. 조조와 장판파(長坂坡)에서 대패(大敗)를 하고 투구와 갑옷을 버리면서까지 도망치면서 자신의 둘째 부인인 미부인과 아들 유선을 적진에 두고 왔다. 이때 조자룡이 목숨을 걸고 유선을 구해오자 하마터면 자신의 귀중한 장군이 희생될 뻔했다면서 자신의 아들을 땅바닥에 내팽개쳐 버린다. 조자룡은 유비가 하나뿐인 아들보다 자신을 더 중요하게 생각한 것에 큰 감동을 받고 죽을 때까지 충성을 다한다.

신하나 아랫사람을 다루는 기술에 대해 말할 때 그저 상벌(賞罰)의 두 방면에 대해서만 생각한다. 이건 당연히 가장 중요한 수단이다. 그러나 충분하지는 않다. 때로는 마음을 따뜻하게 만드는 말, 가슴을 뭉클하게 만드는 몇 방울의 눈물이 산더미 같은 상보다 사람을 더 감동시키는 법이다.

탈무드에 이런 구절이 있다. “본인이 하기 싫은 일을 다른 사람에게도 시키지 말라.”

내가 하기 싫은 것은 상대방도 하기 싫은 것이다. 그런데 왜 사람들은 이런 일을 반복하는 것일까? 그것은 나만 생각하는 이기적인 속성 때문이다.

나를 사랑하는 것만큼 남도 사랑해 보자. 그러면 사람이 모여든다. 사람이 모여들면 힘이 생긴다. 힘이 생기면 세상에서 말하는 성공을 가지는 토대와 조건이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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