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인태의 사주칼럼] 천직(天職)
2020년 08월 19일(수) 19:42
명리학에서는 가지고 태어난 소질과 적성을 ‘천성’(天性)이라고 한다. 이 천성을 살려서 갖는 직업을 ‘천직’(天職)이라고 한다. 그리고 이 천직은 단순히 적성과 소질에 맞는 직업만을 말하는 것이 아니고 사회적으로 인정받고 재능을 펼치는 것을 말한다. 그런데 현장에서 진로상담을 해보면 지나치게 그 아이가 좋아하는 적성에만 치우쳐 있거나 부모가 바라는 욕심으로 대학을 보내고 직업을 갖게 하려는 경우가 많다.

어느 날 오후 중학생 자녀를 둔 어머니가 자신의 딸들의 타고난 직업을 알기 위해 왔다. 필자가 보니 첫째 딸은 사람을 돕고 봉사해주는 직업분야가 좋았고 둘째 딸은 일찍 직업을 갖는 게 좋았다. 그런데 그 아주머니는 첫째 딸이 노래와 춤을 좋아한다고 실용음악학과에 보내려 했고 둘째는 대학원도 보내고 해서 교수를 만들고 싶다고 했다.

역학적으로는 첫째 딸이 예술적인 재주를 상징하는 식상성(食傷星)이 있었지만 명예와 재물을 상징하는 재관(財官)과 연결이 안 돼서 열매를 맺기 힘들게 나왔고, 둘째 딸은 학문과 명예의 상징인 관인(官印)의 뿌리가 약해서 순수 학문 쪽으로 가면 자칫 ‘만년 수험생’ 소리를 들을 수 있게 풀이가 됐다.

우리가 사회에서 보면 연예인이지만 부동산 투자에 능한 사람도 있고 직업이 의사인데 라이브 카페에서 노래를 잘하는 의사도 있다. 하지만 부동산에 관심이 많고 투자에 몇 번 성공했다고 해서 그 연예인이 부동산 중개인의 길을 가고 의사로 성공한 사람이 노래를 잘하고 좋아한다고 해서 연예인의 길을 갔다면 성공했을까.

독사는 맹독으로 먹잇감을 사냥하고 독성이 없는 뱀은 먹잇감을 휘감아 숨통을 조일 수 있는 힘으로 사냥을 한다. 거미도 그물을 쳐서 먹잇감을 기다려서 배를 채우는 놈이 있고 직접 발로 뛰어 사냥을 하는 거미도 있다. 백조가 검은 깃을 달고 태어났다면 이름부터가 백조가 될 수 없고, 까마귀가 흰 털을 갖고 태어났다면 애초부터 까마귀로 분류되지 않았을 것이다. 고유함이란 우열의 비교 대상이 아니라 자기 존재의 이유인 것이다.

소질과 직업의 성공은 분명히 다르다. 종종 타고난 소질은 없는데 직업에서 성공하는 경우도 있고 타고난 소질은 있지만 그 분야에서 성공을 못하는 경우도 있다. 명리학에서 보는 천직이란 이 모든 것을 염두에 두고 직업을 권해준다.

직업이 성공과 실패는 물론이고 건강과 생명까지도 좌우하며 궁극에는 나라의 일꾼을 만든다. 나라의 일꾼은 국가의 성패를 좌우한다. 그러기에 직업의 선택은 개인적으로나 국가적으로 봐도 매우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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