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인의 시선, 국립광주박물관 소장 명품 사진전’ 개최 네모난 카메라 앵글 속 다시 태어난 유물들 구본창·김광섭·김수강·오상조·이재용·조성연 쌍사자석등·팔주령 등 대표 유물 재조명 누리집·유튜브 채널에서 전시해설 영상도 정겨울 기자 박

2020년 09월 22일(화) 17:30

(사진 왼쪽부터)구본창 김광섭 김수강 오상조 이재용 조성연

박물관 전시실과 수장고에 있던 유물들이 카메라 앵글을 통해 사진 작품으로 재탄생한다. 국립광주박물관(관장 이수미)은 오는 11월8일까지 특별전 ‘6인의 시선, 국립광주박물관 소장 명품 사진전’을 마련한다. 이 전시는 박물관에서 추천한 30점 중 대표 소장품 24선을 6명의 사진작가의 시선으로 새롭게 촬영해 선보이는 자리다. 중흥산성 쌍사자석등, 화순 대곡리 출토 팔주령 등 박물관 상설전시실에서 오랫동안 관람객을 맞이해 온 대표 유물들을 사진작가의 시선으로 새롭게 조명하고 재해석하기 위해 마련됐다.

전시에는 6명의 사진작가가 참여했다. 오랫동안 사물이나 정물에 천착한 작품활동을 한 작가들로서, 문화재 촬영을 전문적으로 했거나 문화재를 소재로 한 작품을 제작한 원로 및 중견 작가들로 구성됐다. 구본창, 김광섭, 김수강, 오상조, 이재용, 조성연 6명의 사진작가가 선정됐다.

촬영 대상 유물은 국립광주박물관이 추천한 유물 30선 가운데, 지난 5월 관람객 투표를 거쳐 최종 선정했다. 작가들은 국립광주박물관을 직접 방문해 수장고, 전시실 등에서 총 24건의 유물을 자유롭게 촬영했다.

한국 예술사진을 세계 무대에 알린 선구자로 평가받는 구본창 작가는 백자와 분청사기, 금동 관모와 철제 갑옷을 촬영해 금속의 질감을 살린 새로운 작품을 공개한다.

문화재 사진계의 중추적인 인물인 김광섭 작가는 이번 촬영에서 작가만의 시점에 의거해 그가 주목하는 문화재 고유의 표정을 담은 작업을 전개했다.

김수강 作 담양 서봉사 출토 나한상

검프린트(Gum print) 작업을 하는 김수강 작가는 오랜 세월을 견뎌 온 유물이 가지고 있는 본연의 모습을 바라보는 작업을 선보였다.

오상조 작가는 전남·전북 지방의 사람과 풍경을 50여년간 기록해 왔다. 전시에선 ‘돌의 형상’이라는 모티프 안에서 자연광 아래의 유물을 느린 속도로 바라봤다.

이재용 작가는 조금씩 다른 시선을 통해 관람객들이 이미지의 중첩을 느낄 수 있도록 한 도자기들을 선보인다.

조성연 작가는 ‘식물성’이 진행되는 순간에 천착해 온 작업처럼, 이번 촬영에서 그의 눈을 통해 드러나는 문화재들은 피어나기도, 시들어가기도 한다.

한편, 전시는 국립광주박물관 누리집과 유튜브 채널에서 티저 영상과 전시 해설 영상으로도 만나볼 수 있다.

/정겨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