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심히 치료받아 경찰관 꿈 꼭 이룰래요” 경찰의날 직업체험 나선 백혈병 투병’ 조유하양 광주 북부경찰 도움으로 시뮬레이션 사격·지역 순찰 등 진행 뇌종양 극복 선배경찰 멘토링도…“긍정 마인드로 노력할 것” 최환준 기자

2020년 10월 21일(수) 19:01

백혈병으로 투병 중에도 경찰관의 꿈을 지켜온 16세 소녀의 소원이 이뤄져 지역사회에 큰 감동을 주고 있다.

그 주인공은 급성골수성백혈병으로 투병 중인 조유하양이다.

21일 국제 비영리 단체 메이크어위시 한국지부에 따르면 조양은 지난 16일 오전 광주 동구에 위치한 광주북부 청소년경찰학교에서 경찰 제복을 입게 됐다.

조양은 초등학교 때부터 주변 사람을 돕는 경찰관의 모습을 보고 경찰의 꿈을 키웠다.

합기도, 검도 등 무술을 비롯해 학업에 열중하던 조양의 꿈에 변화가 생긴 건 지난해부터다.

무기력감과 함께 찾아온 복통으로 찾은 병원에서 백혈병 진단을 받게 된 것이다.

5차 항암치료와 함께 남동생으로부터 동종 조혈모세포 이식을 받고 현재는 주 2회 병원을 찾고 있다.

백혈병을 진단받고도 그녀는 경찰의 꿈을 놓지 않았다.

난치병 아동의 소원을 이뤄주는 메이크어위시 한국지부는 조양의 사연을 전달받고 거주하고 있는 지역의 경찰서에 협조를 구했다.

경찰의 날을 앞둔 지난 16일, 북부경찰서의 도움으로 그녀는 꿈꿔왔던 경찰 제복을 입을 수 있었다.

광주 북부 청소년경찰학교에서 교육과 함께 경찰 제복을 입고 시뮬레이션 사격을 진행했고, 이후 두암지구대의 협조로 순찰차를 타고 지역 순찰을 할 수 있었다.

호기심이 많은 유하 양은 순찰 내내 무전기와 테이저건 등에 관심을 가졌고, 일정의 마지막으로 멘토링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자신과 같이 힘든 투병 생활을 이겨낸 선배 경찰을 만나고 싶다던 그녀의 바람에 이뤄진 자리였다.

8년 전 악성 뇌종양의 일종인 교모세포종으로 진단받고 병을 이겨낸 북부경찰서 교통과 장택수 경위가 함께했다.

장택수 경위는 “긍정적인 생각을 많이 하고 무엇보다 건강이 가장 중요하다”며 조양을 응원했다.

일정을 마친 조양은 “평소에 부정적인 생각을 하기도 했는데 긍정적인 생각이 중요하다는 것을 배웠다”며 “경찰이 되고 싶다는 꿈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조양의 소원은 메이크어위시 한국지부가 2019년부터 JYP엔터테인먼트와 진행하고 있는 ‘EDM(Every Dream Matters!: 세상의 모든 꿈은 소중하다)’ 사회공헌사업의 일환으로 난치병 아동의 꿈을 응원하기 위해 진행됐다.

메이크어위시(Make-A-Wish)는 백혈병, 뇌종양, 림프종 등 소아암을 비롯해 희귀 난치병으로 투병 중인 아동(만 3-18세)의 소원을 이뤄주는 국제 비영리 단체이며, 한국지부는 2002년에 설립돼 현재까지 4천500여명에게 희망을 선물했다./최환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