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광주 AI중심도시 어떻게 돼가나](1) 첨단3지구 집적단지 조성 AI 기술, 날로 발전하는데…‘과학특구’ 구축 속도 내야 정진탄 기자 |
| 2020년 11월 22일(일) 19:58 |
|
광주시는 미래 지역 및 국가 발전 전략으로 인공지능(AI)산업을 선택했다. ‘신의 한 수’로 자타가 공인한다. 얼마 전 AI 분야 중소기업 육성과 관련해 광주를 방문한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광주시가 어떻게 AI 산업을 설계하고 육성하느냐에 따라 한국의 G7(선진 7개국) 진입 성패가 달려있다”고 말했을 정도다.
사실 AI는 먼 미래가 아니라 하루하루 우리 곁으로 성큼성큼 다가오고 있다. 관련 기술이 상상을 초월하며 발전하고 있다. 전 세계를 휩쓸고 있는 코로나19 팬데믹과 같은 자연재해를 해결하기 위해 AI 기술을 활용하려는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 대량의 데이터 분석을 통해 인류의 보다 나은 삶을 연구하는 것이다.
이처럼 현실이 돼가고 있는 AI에 대한 광주시의 전략은 비교적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AI 기업과 기관들을 속속 유치하고 AI 인재 양성을 위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유치 기업이 벌써 50개를 넘었고 AI 창업캠프가 개관해 주목을 받고 있다. 이용섭 광주시장은 “AI 기업과 인재들이 광주로 몰려들어 사무실 마련에 고심하며 행복한 비명을 지르고 있다”고 했다.
그러나 광주로 러시하는 AI 기업과 인재들이 마음껏 ‘뛰어놀 공간’은 5년을 더 기다려야 한다. 첨단 3지구 내에 AI 기반 과학기술 창업단지(AI 집적단지) 중심의 연구산업복합단지 조성이 2025년에 완공되기 때문이다.
이 시기도 향후 목표일 뿐 공사 기간이 늦춰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당초 예정된 AI 집적단지의 AI 데이터센터 연내 착공식조차 해를 넘길 상황에 처했다. AI 집적단지 사업시행자인 광주도시공사는 다음달까지 사업 실시계획 승인 절차를 거쳐 문재인 대통령이 참석하는 연내 착공식을 가질 예정이었으나 내년 1월로 연기했다.
이와 관련 도시공사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 등 여러 환경적인 요인과 문 대통령의 방문 시기 조율 등이 겹쳐 착공식이 늦춰졌다”고 설명했다.
앞으로 토지보상 등 후속 절차가 순조롭게 진행되지 못할 경우 그만큼 AI 집적단지 공사 기간이 순연된다. 도시공사는 관계자는 “집적단지 전체 토지 보상이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우선 내년 1월 착공식 때는 일부 토지 소유주의 토지 사용 승낙을 받아 진행하고 이후 내년 7월께 토지 보상 문제를 마무리할 계획”이라고 했지만 소유주들이 잇달아 이의를 제기할 경우 사업은 예정보다 늦춰질 수밖에 없다.
AI 집적단지는 도시공사가 연구개발특구의 육성에 관한 특별법에 따라 공영 개발 방식으로 약 1조원을 투입해 완공한다. AI 집적단지가 들어서는 첨단 3지구는 북구와 광산구, 장성군 일부 지역이 포함된 361만6천853㎡에 이르는 미개발지다. 개발이 완료된 첨단 1·2지구에 이어 광주·전남의 주요 연구·산업거점으로 주목을 받는다. 광주시는 이곳에 AI 기반 과학기술 창업단지를 포함한 연구·산업용지(32.9%), 주거 및 상업용지(17.4%), 공원녹지 등 기반시설 부지(49.7%) 등을 조성한다.
첨단 3지구가 광주과학기술원(GIST), 기업이 연계된 명실상부한 산·학·연 클러스터가 되는 것이다. 특히 AI 집적단지는 ‘스마트 광주·전남’, 나아가 ’스마트 한국’을 건설하는 산실이라고 할 수 있다. 낙후된 지역경제를 활성화와 미래 한국의 동력이란 점에서 전국적인 주목 대상이다.
그 중심에는 광주시 행정 당국이 자리하고 있다. 기업 투자 유치, 인력 양성과 함께 하루라도 늦출 수 없는 것이 초대형 슈퍼컴퓨터 설치 등 세계적인 AI 연구시설 조성이다. AI 기술은 하루가 다르게 변하고 있어 창의적으로 선도, 주도해가지 않으면 도태될 수밖에 없다.
이와 관련 광주과학기술원(GIST) 관계자는 “정부의 예비타당성 면제사업을 추진하는 광주에서 AI 데이터센터의 착공조차 못 하고 있는 시기에 경기도 안산과 경남 김해, 세종시 등이 앞다퉈 AI 데이터센터와 연구센터 설립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며 “AI 중심도시가 되기 위해서는 사업에 속도가 좀 더 붙어야 한다. 또 행정 담당 조직들의 원활한 협력이 필수적”이라고 지적했다./정진탄 기자
정진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