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병원성 AI’ 인체감염 예방 선행돼야 확산 농가방문시 개인보호구 착용·항바이러스제·백신 철저 축산농가·철새도래지 방문 자제…손씻기 등 예방수칙 준수 오승지 기자

2020년 12월 08일(화) 20:37

최근 전남지역 육용오리 농장에서도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발생한 가운데 지난 7일 광주 북구청 시장산업과 농업축산팀 직원들이 한 재래시장에서 닭·오리 등 가금류 판매업소를 대상으로 방역을 하고 있다.

최근 코로나19 재확산과 더불어 조류독감(고병원성 AI : Avian Influenza, 조류인플루엔자)이 영암을 비롯해 전국적으로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인체감염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다.

사람에게는 AI 발병률이 낮고 국내에서 인체 감염 사례는 없지만, 전염된 조류와의 접촉으로 인체에 감염되는 바이러스와 결합할 경우 매우 위험할 수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높은 폐사율…주된 원인 ‘철새’

AI는 야생조류나 닭·오리 등 가금류에 감염되는 바이러스로서 주로 습도가 낮은 가을, 겨울철에 발생한다.

전염 속도가 매우 빠르고 높은 폐사율을 보며, 매년 지자체와 농가에서는 조류인플루엔자 방역으로 전쟁을 치르고 있다.

AI 바이러스 전파의 주된 원인으로는 철새가 지목되고 있다.

자연에서 생활하면서 면역력이 강한 조류들은 위험하지 않지만, 그와 비교해 면역력이 약한 양식장 가금류들에 바이러스가 퍼지면 빠르게 전염돼 집단 폐사와 같은 심각한 문제가 발생하게 된다.

일반적으로 AI는 사람을 감염시키지 않으나, 종간 벽(interspecies barrier)을 넘어 사람에게 간헐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국내 인체감염 발생 사례는 아직 없지만, 치사율 60%에 달할 정도로 무서운 질병이다.

AI 확산 방지를 위한 철저한 기본 방역수칙 준수 등 적극적인 협조와 관심이 필요하다.


◇철새도래지·농가 방역 강화

먼저 고위험 철새도래지에서는 방역관리를 강화해야 한다.

매일 소독 차량을 추가 배치해 소독해야 하며, 가금 농가 진출입로에 생석회를 도포하고, 축사 지붕까지도 소독에 나서야 한다.

농장 내부 출입 시에는 전용 작업복과 마스크를 착용해야 하며 축사별 전용 장화를 구분해야 한다. 나온 후에는 반드시 샤워를 해야 한다.


◇인체 감염 예방 수칙 철저

개인 감염 예방 수칙에 철저해야 한다.

일반 국민은 축산농가 또는 철새도래지 방문을 자제하고, 방문 시 소독은 필수다. 야생 조류나 동물의 사체, 배설물 등 접촉을 피해야 하며, 비둘기도 주의해야 한다.

집에서 키우는 반려동물이 집 밖에 나가지 않도록 해야 하며, 농가 주변 산책은 피해야 한다.

30초 이상 손 씻기 등 개인위생을 철저히 해야 하며, 손으로 눈·코·입을 만지지 않는 것도 중요하다.

더불어 AI 발생 농가 종사자 및 살처분 작업 참여자 등 고위험군은 개인 보호구 착용 및 개인위생에 세심한 주의를 기울이고, 계절 인플루엔자 백신 접종 및 정해진 기간(마지막 노출 일로부터 7일간) 동안 항바이러스제 복용을 철저히 해야 한다.

살처분 작업 참여 후 10일 이내 발열과 기침, 근육통, 인후통 등이 발생하면 즉시 보건소 또는 1339(24시간 근무 질병관리청 콜센터)로 신고해야 한다.

한편, 질병관리청은 지난 10월부터 야생조류에서 고병원성 AI가 발생함에 따라 ‘중앙 AI 인체감염 대책본부’를 설치하고 종합상황실(EOC)을 통한 24시간 근무 체계를 운영하고 있다.

질병관리청 정은경 청장은 이번 H5N8형 AI에 대해 “일반 국민들은 야생조류나 AI 발생 농가와의 접촉 가능성이 작아 인체감염 가능성은 극히 낮지만, AI 가금류에 직접 접촉한 고위험군은 산발적인 인체감염 가능성이 있어 축산방역 당국 및 지자체와 긴밀히 협력함으로써 AI 인체감염 예방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오승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