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매일TV 개국 5주년 특별 인터뷰] 이용섭 광주시장

“광주형 3대 뉴딜 속도…내년 시민체감 성과낼 것”
코로나 방역당국만으론 한계…시민 참여 필수
‘민간사업 공모’ 아파트 위주 난개발 용납 안해
통합·상생의 정신으로 광주·전남 하나가 돼야
정책 결정 ‘시대정신’ 부합하면 결국 박수 받아

정진탄 기자
2020년 12월 13일(일) 19:12
이용섭 광주시장은 당대의 광주시민 삶의 질 향상을 중요시하면서도 훗날 역사적 평가를 두려워한다. 시정을 펼 때 가슴에 품는 기준들이다. 코로나19 사태 극복과 지역 및 국가적 성장 동력인 인공지능(AI) 중심도시 조성 등에 여념이 없는 이 시장을 만나 시정 전반에 대해 들어봤다. 광주매일TV 개국 5주년을 기념해 광주매일TV, 광주매일신문이 동시에 진행한 이번 특별 인터뷰는 지난 9일 시장 집무실에서 이뤄졌다.

대담=박상원 광주매일TV 본부장

▲코로나19 상황이 진정세와 확산세를 반복한다. 컨트롤타워로서의 향후 방역 방향에 대해 말해 달라.

-시는 지난 10개월의 코로나19 대응 경험을 바탕으로 물 샐틈 없는 방역망을 구축하는 등 지역확산 차단을 막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코로나19를 비롯해 신종 감염병의 체계적 대응을 위해 감염병관리과와 보건환경연구원 신종감염병과를 신설했다. 또 장기적 대안으로 감염병전문병원인 광주의료원 건립 등 의료 인프라 확충에도 최선을 다하고 있다.

시는 방역 컨트롤타워를 지키기 위해 광주시청 본청, 5개 구청, 산하 공공기관 직원 1만3천여명에게 연말 사적모임 참석을 금지하는 등 코로나19 비상명령을 발령했다. 엄중한 위기 의식을 갖고 방역수칙 준수에 솔선수범하면서 시민의 생명과 광주 공동체의 안전을 지켜내기 위해 24시간 혼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

그러나 코로나19 대응은 방역 당국의 노력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시민들께서 비상한 각오로 마스크 착용과 거리두기 등 방역수칙을 철저히 지키는 것이 코로나19를 차단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이다.

▲코로나19는 역설적으로 광주지역 성장과 발전의 기회를 주는 측면이 있다. 역점사업인 디지털 뉴딜과 인공지능(AI)뉴딜 사업 등의 속도를 내게 하는 것 같다.

-4차산업혁명이 시작되는 시점에 코로나19가 전 세계를 뒤흔들면서 세계적으로 경제 사회시스템과 인류의 일상이 크게 바뀌고 있다. 역설적으로 코로나19가 비대면 회의를 비롯해 디지털 혁명을 가속화시키고 있고, 탈탄소사회를 지향하는 그린뉴딜 정책도 그렇다.

세계사적 변화와 대전환의 시대에 선제적이고 능동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AI 중심의 디지털뉴딜 ▲국내 최초로 2045년까지 탄소중립 에너지자립도시 실현을 위한 광주형 AI-그린뉴딜 ▲광주형 일자리를 바탕으로 하는 상생과 안전의 사람중심 휴먼뉴딜 등 광주형 3대 뉴딜을 속도감 있게 추진하고 있다. 광주가 대한민국의 미래로 우뚝 서는 것은 물론, 4차산업혁명을 이끄는 글로벌 선도도시로 도약하기 위한 꿈을 실현해 가고 있다.

광주형 3대 뉴딜사업이 다른 지역의 뉴딜과 크게 다른 점은 AI를 기반으로 하고 있으며 150만 광주시민이 직접 참여하고 있다는 점이다.

▲광주 미래를 좌우하는 이 같은 사업 한편으로 도시재생, 재건축 사업이 한창이다. 그런데 최근 도시가 아파트 숲으로 변하고 난개발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는데.

-광주는 오랜 기간 아파트 위주로 개발한 결과 전국에서 아파트 비중이 가장 높은 회색빛도시가 돼 버렸다. 바람길이 막히고 도시 온도는 상승하는, 삭막하고 답답한 도시가 돼 가고 있다.

시장이 되고 나서 아파트 중심의 난개발에서 벗어나 광주만의 고유함과 독특함이 묻어나는 친환경 디자인 도시를 만들기 위한 도시 재생 사업을 본격 추진하고 있다. 최근 시가 평동 준공업지역 일원을 광주형 3대 뉴딜정책의 거점으로 조성하겠다는 계획을 갖고 개발 사업을 공모했다. 이번 사업은 끊임없이 개발을 요구했던 지역주민들의 오랜 민원 해소와 함께 도시개발법에 의해 체계적·효율적·친환경적 개발을 통해 친환경 자동차와 에너지, 문화콘텐츠산업 등 광주시의 지역 전략산업을 발전시키기 위한 것이다.

민간 사업자 공모를 두고 난개발 우려를 표하시는 분들이 있다. 하지만 공모를 한 것은 시가 자체 투자할 수 없는 재정의 한계와 민간 부문의 창의력과 자금 동원력, 첨단 기술력을 활용하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다. 내가 시장으로 있는 한 아파트 위주 난개발은 물론 어떤 부조리나 부적절한 행정도 결코 용납하지 않을 것이다.

▲얘기를 바꿔 광주와 전남이 한뿌리라고 하면서도 각론으로 들어가면 민간공항 및 군공항 이전 문제처럼 자꾸 이익이 충돌한다. 상생 묘책은 없는가.

-우리는 쉽게 상생을 말한다. 그러나 상생은 열마디 말보다 실천이 중요하다. 상생은 서로 조금씩 양보하고 배려하는데서 출발한다. 자기에게 유리한 것만 취하고 불리한 것은 배척한다거나, 미래의 이익은 외면하고 목전의 정치적 이해관계로만 판단한다면 이는 이기주의며 상생이라 할 수 없다.

광주·전남은 천년을 함께 해 온 공동운명체다. 따로따로 가면 완결성도 경쟁력도 확보하기 어렵다. 광주·전남의 정책들은 반쪽짜리 정책이 많다. 매 사안마다 각자도생하고 치열하게 경쟁하면 공멸뿐이다. 그래서 지난 9월10일 “광주·전남 행정통합 논의가 더 늦기 전에 시작돼야 한다”는 평소 생각을 밝혔다. 세계적인 추세와 지난 2년간 광주시장으로서 경험을 바탕으로 사명감과 소명의식에서 오직 광주·전남의 상생과 동반성장, 그리고 다음 세대에게 풍요로운 미래를 물려주기 위한 해법으로 제기한 것이다.

시작이 반이고 천리길도 한 걸음부터다. ‘우리는 다시 하나가 된다’는 통합과 상생의 정신으로 함께 한다면 공항 이전 등 광주·전남 간 여러 현안에 대해 상생과 동반성장의 관점에서 새로운 해법을 모색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온전한 통합에 이르기까지는 많은 절차와 시간이 필요하다. 하지만 광주·전남이 통합 논의를 시작하는 것 자체만으로도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시장과 도지사, 시·도민이 진정성을 갖고 통합 논의를 시작하면 그것만으로도 불필요한 중복 투자와 과다경쟁, 행정의 비효율적 요소를 상당부분 해소할 수 있을 것이다. 광주·전남 통합 논의는 미래를 준비하는 일이다. 새로운 길을 가는 혁신에는 항상 저항이 있고 힘이 들지만 반드시 가야될 길이다. 우리 손에 광주·전남의 미래가 달려 있다는 책임감과 시대적 소명의식을 갖고 새로운 미래를 열어야 한다.

▲관광재단이 출범했다. 관광은 광주·전남의 상생 방안 가운데 가장 실현 가능성이 높은 분야로 오래 전부터 공동 관광 상품개발 필요성이 거론돼 왔다. 가시적인 진전이 있는지.

-지난 7월 광주관광재단 출범식 자리에서 두 가지의 과제를 요구했다. 먼저 기존 틀을 깨는 창의력과 상상력을 바탕으로 혁신적 리더십을 발휘해 관광도시 광주로 도약하는 기틀을 만들어 달라는 것이다. 다른 하나는 그 수단으로 넘버원(Number 1) 전략보다는 온리원(Only 1) 전략을 강구해달라는 주문이었다. 가장 광주다운 것이 가장 경쟁력 있다는 생각에서다. 광주에 와야만 보고, 먹고, 느낄 수 있는 광주만의 온리원 콘텐츠들을 육성하고 발굴하면 우리 국민과 세계인이 찾고 사랑하는 도시가 될 것이다.

지난 1일 광주전남상생발전위원회에서 광주 시티투어 버스와 전남의 남도한바퀴 사업을 연계해 공동 여행노선 개발 및 홍보마케팅 협력을 통해 남도 관광을 활성화하는 방안이 논의됐다. 우선 광주-목포-무안을 잇는 노선이나 광주-순천-화순 등 인근 지역을 엮어내는 노선 개발을 통해 관광상품화할 방침이다.

▲어떤 중대 정책을 결정을 내릴 때 ‘훗날 역사적 평가, 광주발전과 시민 삶의 질 향상, 국가 발전’을 판단 기준으로 삼는 것으로 알고 있다. 부연 설명을 해주면.

-시장으로서 일을 하다보면 결정하기 어려운 현안들이 생긴다. 최근 민간공항의 이전 통합과 관련한 광주시민권익위원회의 정책 권고에 대한 입장을 정리하면서도 이 세가지 판단 기준에 따라 결정했다.

오랜 국정경험에 의하면 어떤 결정이 시대정신과 맞으면 그 당시에는 비판을 받아도 시간이 갈수록 박수를 받는다. 하지만 시대정신에 부합하지 않으면 그 당시에는 인기 있는 일이라도 나중에 비판의 대상이 된다. 지금 당장은 힘들더라도 오늘보다는 내일을 준비하는 일, 쉽고 편한 일보다는 어렵더라도 가치 있는 일, 인기 있는 일보다는 역사에 남는 일을 하려고 노력한다. 그것이 훗날 광주 발전과 시민의 삶의 질과 행복지수 향상, 나아가 국가 발전에 이익이 되는 일이기 때문이다.

리더는 많은 일에 직면한다. 이 때는 일의 경중을 따져 선후와 완급을 조절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역사적 성과를 내기 어렵고 일에 떠밀려 우선순위가 뒤바뀌는 문제가 발생하게 된다.

▲시민들께 당부 말씀과 향후 계획은.

-지금 광주는 과거에는 상상도 하지 못할 만큼 빠르게 변화하고 성장하고 있다. AI 기업들이 광주로 몰려오고 있고, 찾아오는 광주로 바뀌고 있다. 내년에는 이런 성과들을 시민들께서 체감할 수 있도록 일자리 창출과 매출 및 소득 증가로 이어지도록 구체화하겠다.

또한 광주형 3대뉴딜, 소위 AI 중심의 디지털 뉴딜, 2045탄소중립 에너지 자립도시 실현을 위한 그린 뉴딜, 광주형 일자리 중심의 휴먼뉴딜을 속도감 있게 추진해 4차산업혁명을 이끌어 갈 글로벌 선도도시로 도약하는 일에 속도를 내겠다. 광주의 미래를 위해 아이낳아 키우기 좋은 광주 실현에 역량을 쏟겠다.

현재 가장 중요한 시정의 목표는 코로나19 확산을 막아 광주 공동체 안전과 시민의 건강을 지키는 것이다. 시민 여러분께서 이번 연말연시 모임과 외출이 없고, 방역수칙 위반이 없고, 이를 통해 확진자가 없는 ‘3無 광주’를 만드는 데 적극 협조해주시길 부탁드린다.

/정진탄 기자
/사진=김애리 기자
정진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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