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AI중심도시 어떻게 돼가나](5·完)지역특화산업과 연계전략 AI 기술-지역 산업 연계 구체적 로드맵 세워야 자동차·에너지·헬스케어·문화콘텐츠 주력 생태계 조성 이후 차별화된 경쟁력 갖춰야 정겨울 기자

2020년 12월 20일(일) 19:19

세계는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인공지능(AI) 선점하기 위한 공을 들이고 있다. AI의 높은 잠재력은 미국, 중국, 독일 등 선진국을 중심으로 일찌감치 알려져, 각국은 AI 육성을 위해 혈안이 돼 있다. AI는 치열한 글로벌 경쟁구도 속에 들어온 미래 먹거리 중 핵심이기 때문이다.

한국도 예외는 아니다. 정부는 AI 국가전략을 발표하고 AI산업을 대거 육성키로 했다. 하루가 다르게 변해가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더 늦기 전에 국내 AI 발전 생태계 조성의 필요성을 절감했기 때문이다.

이에 광주는 정부 전략사업의 일환으로 AI 중심도시 만들기에 사활을 걸고 있다. 진행 중인 AI집적단지와 데이터센터가 구축되고 AI 기업들의 산업생태계가 조성이 된 후 가장 중요한 것은 지역특화산업과의 연계다. AI 기술과 지역산업이 얼마나 시너지 효과를 내느냐가 관건이다.

현재 광주는 새로운 제품과 서비스, 일자리 창출을 위해 지역 주력산업의 고부가 가치화가 절대적으로 요구되는 상황이다.

지역 여건 상 지역경제의 7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서비스업을 기반으로 한 경제성장 견인에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지역 주력산업이 혁신을 해야 한다는 평가가 나온다.

광주는 자동차, 에너지, 헬스케어 등 3대 주력산업을 밀고 있다.

3대 산업에 AI를 접목해 생산과정의 최적화, 제품혁신, 비용절감 등 효율성을 극대화로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자동차 분야는 기아자동차 의존율(76.7%)이 높은 지역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제품혁신과 경쟁력을 강화하게 된다.

자동차 인공지능 서비스 가속화를 위한 융합형 AI서비스 플랫폼(맞춤형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플랫폼 기술개발, 미래 AI차량의 사람 중심 기능화 기술개발, AI기반 차량 내 외부 융합센서 활용 기술개발, AI기반 V2X 커넥티드 플랫폼 기술개발 등)을 개발한다.

에너지 분야는 광주전남 공동혁신도시에 위치한 한국전력공사를 중심으로 에너지관련 312개 지역기업과 협업을 통해 국가 에너지 전환 비용절감 및 안정성 확보 등 에너지 관련 인공지능 기술, 서비스를 개발할 계획이다.

에너지 빅데이터 수집과 AI 알고리즘 분석으로 유용한 에너지서비스 플랫폼(P2P 에너지 블록체인 기술개발, 친환경 에너지 예측/예보 기술개발, 맞춤형 에너지 운영기술 및 서비스 개발, 에너지 재난대응 플랫폼 구축 등) 을 구축한다.

헬스케어 분야는 고령화 등 사회문제 해결을 위한 AI기반 헬스케어 기술개발(노화질환 예측 및 진단 유전체 기반 AI시스템 개발, AI분석기술을 통한 정신건강 및 뇌질환의 지능형 예측 기술개발, 맞춤재활을 위한 AI기반 차세대 하지운동 장치개발 등)을 진행한다.

300여개 중소기업과 지역병원, 심혈관센터, 빛고을노인건강타운 등 연계 데이터기반 고령친화 맞춤형 헬스케어 서비스를 창출할 예정이다.

문화콘텐츠 분야에도 AI가 접목된 융복합 콘텐츠 제작을 지원하는 플랫폼(구술기반 인터랙티브 콘텐츠 제작 및 인공지능 대화플랫폼 구축 등 추진)을 구축한다.

빠르게 변화하는 IT 업계의 특성상 AI생태계를 구축하는 속도도 중요하지만, AI기술과 발 맞춰 지역특화산업의 차별화 전략 또한 비중 있게 다뤄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이미 3대 지역특화산업을 중심으로 AI 연계전략 계획에 종합계획이 마련돼 있지만, 산업변화 구도 속에 맞게 끊임없이 재검토돼야 하기 때문이다.

특히 3대 특화산업에 AI연계를 어떻게 실현할지에 대한 종합계획만 나와 있을 뿐 구체적인 로드맵은 제시되지 않았다는 게 관계자들의 중론이다. 3대 특화산업에 대한 중점과제(에너지 5개, 자동차 7개, 헬스케어 6개)에 대해 현실적으로 적용 가능한지에 대한 기업들과의 활발한 토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AI가 기술이라면 산업은 결과다. 기술을 바탕으로 수익을 창출하는 일은 사실상 기업이 하는 일이다. 기술에 산업이 접목되는 과정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는다면 사실상 기술 따로, 산업 따로의 결과밖에 기대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AI 산업 육성이 효과적이려면 성장유망기업과 접목, 지역 주력산업 집중, 벤처창업 기업육성 중심에 맞는 연계 방향이 나와야 한다”며 “지역 전통산업부문을 소외시키지 않고 전통산업의 AI화도 보완적으로 시행돼야 한다. 또한 국내외 상황을 고려한 광주만의 차별성이 드러나는 AI지역 특화기업군이 어떤것인지, 그 클러스터를 어떻게 할 것인지가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 관계자는 “시가 가장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은 광주가 주력하는 산업들의 차별성이다. 단계적이고 촘촘한 로드맵을 통해 산업 육성 전략을 세우는 것이 관건”이라며 “AI는 광주 뿐 아니라 전국, 세계적으로 몰두하고 있는 기술이기 때문에 광주만의 차별성이 있는 전략산업과 기술을 선정하고, 그래야만 성공 여부를 논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광주시 관계자는 “현재까지는 광주 AI집적단지 형성 단계이다 보니 지역주력사업과 연계한 구체적인 로드맵이라기 보다는 미래 비전 정도만 나와 있는 상황”이라며 “AI 중심도시 광주를 만들기 위한 단계별 과정을 거쳐 차근차근 준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정겨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