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인태의 사주칼럼] 상생(相生), 상극(相剋)

2020년 12월 23일(수) 18:38

1949년 10월 중국 국가 주석에 오른 마오쩌뚱은 무엇보다 식량정책에 신경을 썼다. 당시 중국에는 식량부족으로 인해 굶어 죽는 사람의 수가 굉장히 많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마오쩌둥은 토지개혁 운동 등을 실시하며 끊임없이 식량증진 정책을 펼쳤다.

그러던 1958년 어느 날 쓰촨 성의 한 농촌 마을을 방문한 마오쩌둥은 참새 떼들이 벼이삭을 쪼아 먹는 것에 분노를 금치 못했다. 바로 참새때문에 벼 수확량이 줄어들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이에 참새를 해로운 새로 규정하고 전쟁을 선포했다. 그래서 마오쩌둥의 명령을 받은 후 참새 소탕 작전은 무려 2억1천여마리를 죽이는 결과가 됐다. 이러한 상황을 보고 받은 마오쩌둥은 농산물 수확량이 급격하게 증가할 것으로 기대했지만 상황은 전혀 다른 방향으로 흘러갔다. 1958년부터 1960년까지 중국에서 전례가 없던 최악의 흉년이 발생해 3년 사이에 4천만 명이 굶어 죽는 대참사가 발생된 것이다. 대기근의 원인은 바로 먹이사슬의 파괴 때문이었다. 벼 이삭을 쪼아 먹는 참새는 해충들도 함께 잡아먹는다. 그런데 참새가 사라지자 해충들이 빠르게 번식해 나아갔고,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 해충들이 닥치는 대로 쌀을 갉아먹었기에 자연히 쌀 수확량이 줄어들 수 밖에 없었다.

세상에는 그 어떤 것이라도 도움이 되지 않는 것은 없다. 뜰에 있는 잡초도 나름대로 하는 일이 있다. 잡초는 뿌리를 흙에 내림으로써 흙을 갈아줘 건강하게 생기를 넣어주는 역할을 한다. 또한 비가 올 때는 흙이 떠내려가는 것을 막아주고 건조한 시기에는 바람에 모래가 날리는 것을 막는 역할을 해준다.

명리학에서는 이러한 이치로 상생(相生)과 상극(相剋)의 개념을 만들었다. 상생(相生)은 누구라도 아는 서로가 서로를 살려주면서 생명을 이어가는 관계다. 예를 들어 나무와 물은 상생의 관계이다. 나무는 물을 먹어야 살 수 있다. 물은 고여 있으면 썩기때문에 물도 나무를 만나서 순환이 되면서 깨끗한 물이 된다. 하지만 나무에 물을 지나치게 많이 주면 나무는 죽고 만다.

즉 상생의 관계도 적당함의 균형이 깨지면 언제든지 상극이 될 수 있다. 반대로 나무를 극 하는 것은 도끼나 칼과 같은 쇳덩어리다. 도끼나 칼로 나무를 자를 수도 있지만 적당한 도끼질이나 칼질은 나무의 가지치기를 해줘 더 많은 열매를 맺게 해준다. 이는 서로 극하는 것도 적당하면 상생의 이치를 갖게 된다는 소리다. 명리학은 자연의 이치에서 나온 학문이다. 모든 자연의 이치는 넓은 의미에서 보면 존재의 이유가 다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