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1년 여름, 도쿄·빛고을 달굴 광주·전남 스타들 ‘가자! 도쿄로’ 광주·전남 스타들, 코로나뚫고 다시 뛴다 박희중 기자 |
| 2020년 12월 30일(수) 18:4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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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OC와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는 지난 7월24일 열기로 한 도쿄올림픽을 정확히 1년 후인 2021년 7월23일 개막하기로 했다. 1896년 근대 올림픽 태동 이래 올림픽 연기는 124년 만에 처음이다.
도쿄올림픽을 대비해 땀 흘린 선수들의 기다림의 시간도 ‘5년’으로 바뀌었다.
코로나19 여파로 훈련 여건마저 좋지 않지만, 광주·전남 스타들도 ‘올림픽의 별’이 되기 위해 묵묵히 훈련을 하고 있다.
<편집자 주>
광주·전남 선수 가운데 전웅태(광주시청)는 대한민국 근대5종의 새 역사를 쓸 기대주로 꼽힌다.
근대5종에서 전웅태는 이미 세계적인 선수다.
전웅태는 2019년 세계선수권대회에서 개인전 동메달을 따 ‘한국 선수 1호’로 도쿄올림픽 출전권을 확보했다.
2018년 월드컵에서 한 차례 우승을 비롯해 정상급 기량을 뽐내고, 그해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개인전 금메달을 따내는 등 승승장구하며 UIPM 시상식에서 연간 최우수선수상을 받았다.
2018시즌 세계랭킹 1위에 오른 전웅태는 이제 한국 근대5종 사상 최초로 올림픽 메달 획득을 노린다.
전웅태는 “비인기종목인 근대5종을 알리기 위해서라도 반드시 올림픽에서 메달을 따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화순 출신 임애지는 한국 여자 복싱 사상 처음으로 올림픽 출전권을 획득했다.
임애지는 전남기술과학고 2학년 시절부터 전국대회를 휩쓸며 국가대표로 일찌감치 선발됐다. 3학년이던 2017년 한국 복싱 사상 최초로 세계 여자유스 복싱선수권대회에서 금메달 획득하며 올림픽을 향한 꿈을 키웠다.
임애지는 2020 도쿄올림픽 아시아·오세아니아 지역 예선 페더급(54-57㎏) 4강에 진출, 예선 상위 4명에게 주어지는 올림픽 출전권 중 한 장이 확보했다.
임애지는 더 높은 목표를 위해 진천 국가대표 선수촌에서 땀을 흘리고 있다. 임애지가 본선에만 올라도 한국 여자 복싱의 새 역사가 쓰여지게 된다. 여자 복싱은 2012 런던올림픽부터 정식 종목으로 채택됐지만 한국은 매번 본선 문턱을 넘지 못하고 좌절했다.
한국 배드민턴의 간판 안세영은 도쿄올림픽에서 가장 주목받는 선수다. 2019년 1월 첫째 주 배드민턴 여자 단식 세계랭킹 99위였던 안세영은 지난해 세계랭킹 9위까지 올랐다. 한국 선수로서는 최고 순위다. 안세영은 2019년 프랑스오픈 우승 등 5개 대회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며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신인상을 받았다.
안세영은 실업팀 삼성생명에 입단, 올림픽 금메달에 도전한다. 1월 한달간 YONEX 태국오픈배드민턴선수권대회, TOYOTA 태국오픈배드민턴선수권대회, 2020 BWF 배드민턴월드투어파이널에 출전하며 본격적인 올림픽 준비에 나선다.
한국 남자 100ｍ 기록(10초07) 보유자인 김국영(광주시청)은 도쿄올림픽 기준 기록(10초05) 통과를 노리며 2021시즌을 준비한다.
김국영은 군 복무를 마치고 광주시청에 복귀한 후 치러진 지난 10월 열린 문체부장관기 제41회 전국시·도대항육상경기대회 겸 2020 예천전국대학·일반육상경기대회가 남자 일반부 100ｍ 결선에서 10초31로 정상에 올라 건재를 과시했다. 그는 군 복무를 하면서도 2019년 10초12, 2020년 10초29로, 한국 시즌 최고 기록을 낸 김국영은 전역 후 처음 치른 경기에서도 상대를 압도했다.
기준 기록 통과에 도전하는 ‘허들 여왕’ 정혜림(광주시청)도 올림픽 진출을 꿈꾼다.
양궁에서는 이승윤(광주 남구청)과 안산(광주여대)이 올림픽 금메달을 정조준한다.
세계랭킹 1위 이승윤은 2021도쿄올림픽 양궁 국가대표 2차선발전을 통과하며 리우올림픽에 이어 2회 연속 올림픽 도전 기회를 이어갔다.
올해 광주에 둥지를 튼 이승윤은 광주 남구청 직장운동경기부 양궁팀 창단식을 마친 후 진천선수촌에 입촌할 예정이다.
기보배(광주여대-광주시청), 최미선(광주여대-순천시청) 등 올림픽 금메달리스트를 배출한 광주 여자 양궁 차세대 주역인 안산도 생애 첫 올림픽 메달 도전이라는 목표를 향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박채순 광주시청 여자양궁팀 감독은 2021 양궁 국가대표 총감독으로, 송칠석 광주체고 감독은 여자대표팀 코치로 도쿄올림픽에 나선다.
2012 런던올림픽 여자대표팀 코치, 2016 리우올림픽 남자대표팀 감독으로 한국 양궁 위상을 드높인 박 감독은 “한국 양궁에 거는 기대가 큰 만큼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면서 “런던에서 장영술 총감독, 리우에서 문형철 총감독에게 보고 배운 지도철학을 녹여내 세계 최강 한국 양궁의 자긍심을 지켜나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고교 감독으로는 처음으로 올림픽 무대에 서는 송칠석 여자대표팀 코치는 “선수와 지도자라는 벽을 허물고 함께 소통하며 선수들 개개인이 최상의 경기력으로 최고의 성과를 거둘 수 있도록 묵묵히 뒷바라지 하겠다”고 밝혔다.
여자 유도는 -48㎏ 강유정(순천시청)에게 기대를 건다.
2019 회장기전국유도대회 겸 2020 국가대표 1차선발전에서 1위를 차지하며 태극마크를 단 강유정은 진천선수촌에서 강도 높은 훈련을 소화하며 올림픽 금메달 꿈을 키워가고 있다.
한국 여자 유도는 남자 유도에 비해 유독 세계의 벽을 뚫기 힘들었다.
1996 애틀랜타 올림픽에서 조민선이 금메달을 따낸 이후 23년째 여자 유도 금메달은 없다. 2016 리우에서 -48㎏급 정보경이 결승까지 올랐으나 은메달에 머물러 아쉬움을 남겼다. 대표팀 막내급으로 올해 순천시청에 입단한 실업 새내기 강유정은 정보경의 뒤를 이을 차세대 스타로 주목받고 있다.
강유정이 ‘유도의 시작’이라는 일본에서 당당히 금메달을 목에 걸고 세계의 벽에 가로 막힌 한국 여자 유도의 활로를 개척할 지 주목된다.
전국체육대회 전남 대표 럭비팀인 한국전력공사 소속 선수 7명(박완용, 한건규, 김현수, 김남욱, 장정민, 이성배, 유희범)이 주축이 돼 도쿄행 티켓을 거머 쥔 럭비도 메달권 진입이 목표다.
한국 럭비가 올림픽 본선 무대를 밟는 건 지난 1923년 국내에 도입된 이후 무려 96년 만이다.
/박희중 기자
박희중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