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인태의 사주칼럼] 사면초가(四面楚歌)
2021년 01월 06일(수) 19:28
초(楚)나라의 항우(項羽)와 한(漢)나라의 유방은 7년간의 기나긴 전투를 했다. 전략과 전투에서 밀리기 시작한 항우는 퇴각하기 시작했다. 마침내 한신의 군대는 한나라 대군에 겹겹이 포위됐고, 이미 군사가 격감한데다가 군량마저 떨어져 사기가 말이 아니었다.

그런데 어느 날 밤 갑자기 ‘사면에서 초나라 노래 (四面楚歌)’소리가 들려왔다. 이미 포위당한 초나라 군사들에게 고향 노래 소리를 들려줌으로써 고향생각과 가족생각으로 슬픔에 젖게 만들어 그나마 남아있던 전의까지 상실하게 만든 장량과 진평의 교묘한 심리 작전이었다.

항우도 이 노래 소리를 들으며 이미 모든 것이 끝났다고 체념하며 마지막 결별의 술자리를 가졌다. 항우에게는 애인 우희(虞姬)와 추라는 준마가 있었다. 항우는 우희가 너무도 불쌍하고 슬프고 분한 마음이 넘쳐 이런 시를 지었다고 한다.

‘힘은 산을 뽑고 기는 세상을 덮지만

때는 불리하고 추도 움직이지 않는구나.

추가 가지 않으니 어찌하면 좋을까

우야 우야 너를 어찌하면 좋을까.’

함께 있던 장수들이 오열할 때 이별의 슬픔에 목이 메인 우희는 항우의 칼을 뽐아 자결하고 말았다. 항우도 이튿날, 강동(江東)으로 가는 오강(烏江)까지 도망갔으나 군사를 다 잃고 혼자 고향으로 돌아가는 자신이 부끄러워 스스로 자결을 해서 최후를 맞이한다.

이렇게 사방에 적으로 둘러싸여 이럴 수도 저럴 수도 없는 상태를 사자성어로 표현해놓은 것이 사면초가(四面楚歌)다.

지금 대한민국은 코로나 사태로 많은 국민들이 사면초가에 빠져있다. 문화, 예술계에 종사하는 자녀들이 전혀 경제활동을 못한다고 부모들이 데모를 하고, 태권도장이나 헬스장 등 체육시설 운영하는 관장들도 관원을 받지 못해 폐업위기에 몰려있고 pc방, 커피숍 등 장사를 하시는 모든 분들이 앞뒤가 다 막힌 상태에서 수입은 들어오지 않고 월세와 대출이자만 나가는 적자생활을 하고 있다. 뚜렷한 대책도 없이 막연하게 하루, 하루를 보내고 있는 것이다. 현장에서 상담을 하는 필자에게도 이렇게 사면초가에 빠진 사람들이 답답한 마음에 상담을 하러 많이 온다.

국민의 대표인 정치인들은 이제라도 모든 정쟁(政爭)을 내려놓고 삶의 현장에서 사면초가에 빠져있는 국민들을 진심으로 돌아보고 그 분들 입장에서 삶을 포기하지 않도록 동아줄을 내려 줘야 한다.

자연의 법칙은 어떤 것에도 시작이 있으면 끝이 있게 마련이다. 모든 상황이 사방이 막혀 답답하겠지만 새해가 왔듯이 우리 삶에도 다시 봄날은 온다. 그때까지 용기와 힘을 잃지 말아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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