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기록물 통합DB 구축의 의미

2021년 01월 07일(목) 17:35

2021년은 5·18민주화운동 기록물의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 10주년의 뜻깊은 해다. 5월 항쟁 관련 기록물과 유품 등 문서 4천271권 85만8천904쪽, 흑백사진 2천17컷, 사진 1천733장으로 2010년까지 최종 수집돼 이듬해 5월 등재됐었다.

5·18은 1980년대 이후 동아시아에서 민주화 운동을 확산시키는데 큰 영향을 끼친 것으로 평가되는데, 세계사적 중요성을 인정받은 것이다. 특히 우리나라 최초의 현대사에 관한 세계기록유산이라는 점에서 의의가 컸다.

5·18민주화운동기록관이 5·18 기록물의 통합 데이터베이스 시스템 구축을 본격화한다. 오랜 숙원이며 40년 동안 정리되지 않았던 만큼 그 필요성이 대두된 까닭이다.

기록물은 1980년 5월18일부터 27일까지 대한민국 광주를 중심으로 전개된 민주화를 요구하는 시민들의 일련의 활동과 이후에 이 사건의 피해자 보상과 관련해 기록되고 생산된 문건, 사진, 영상 등의 자료를 총칭한다.

하지만 400만여건에 달하는 분량으로 사료적 가치가 매우 높음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이 원상태로 보관되면서 소실이나 변형 위험에 노출돼 있다. 실물형태로 보존서고에 있어 열람과 활용에도 한계가 있다.

앞으로 통합DB가 구축되면 5·18의 다양한 기록물을 국민 누구나 언제든지 온라인으로 확인할 수 있고, 체계적인 관리가 가능하다. 또 전 세계의 학자들에게 질 높은 자료를 제공하게 돼 연구도 활발하게 이뤄질 수 있다. 이와 함께 기록관은 만고율이 90%에 달하는 보존서고도 확충해 기록물을 한데 모으고 훼손과 멸실을 최소화하기로 했다.

1980년 5월 당시의 생생한 기록물은 세계유산으로 당당히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따라서 연구자들에게 다양한 정보를 제공할 수 있는 기틀을 조성하는 것이 역사적 사명에 다름 아닌 것이다.

통합DB가 완성된 그 날까지 최선을 다해야 한다. 이와 함께 그동안 지속적으로 실시해온 기록물 기증 사업도 더욱 활발하게 펼쳐야 한다.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시작, 5·18민주화운동의 전국화·세계화를 위한 소명에 전력해 주길 당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