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광주 방역수칙 완화 첫날 표정]“손님 받을 수 있어 그나마 다행”…실효성은 ‘글쎄’ 카페 등 일부 시설 조건부 영업 허용에 “한숨 돌렸다” 최명진 기자 |
| 2021년 01월 18일(월) 20:0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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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지역에서도 18일부터 일부 다중이용시설에 대한 방역 지침이 다소 완화됨에 따라 카페 등 자영업자들은 한숨 돌렸다는 분위기다.
하지만 2인 이상일 경우, 이용시간을 1시간 이내로 제한하는 등 모호한 방역 수칙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이날 오전 찾은 광주 광산구 첨단지구의 한 개인 커피숍.
포장·배달만 허용됐던 이전과는 달리 매장 내 취식이 가능하게 되면서 카페 내부는 오랜만에 찾아온 사람들로 활기가 돌았다.
커피를 시켜놓은 채 공부하거나 노트북으로 작업하는 학생, 3-4명씩 모여 앉아 이야기꽃을 피우는 손님들을 매장 곳곳에서 볼 수 있었다.
매장 내부에는 좌석을 한 칸씩 띄어앉게끔 ‘해당 자리 사용을 자제해달라’는 종이가 테이블 곳곳에 붙어 있었고, 매장 이용객 대부분은 마스크 착용 등의 방역수칙을 잘 지키고 있는 모습이었다.
하지만, 카페 업주들은 매장 내 취식이 근본적인 해결책은 될 수 없다고 입을 모았다.
카페 업주 장모(41)씨는 “혼자 공부하러 온 손님을 제외하곤 모든 고객들에게 매장 이용이 한 시간으로 제한된다는 말씀을 드리고는 있지만 터무니 없는 지침인 것 같다”며 “매장에 있는 시간이 짧다고 해서 코로나에 걸리지 않는 것도 아닌데 손님을 쫓아내는 게 말이나 되는지 모르겠다”고 하소연했다.
서구에서 개인 카페를 운영하는 윤모(35)씨도 “매장에 손님을 받을 수 있어 한시름 덜기는 했지만, 인건비 등 고정비 지출은 여전해 매출이 회복되기까지는 시간이 더 걸릴 것 같다”며 “밤 9시 제한이 풀리거나 주변 상권도 함께 활성화돼야 비로소 이 힘든 상황을 벗어날 수 있지 않을까 싶다”고 털어놨다.
이날 점심 이후 찾은 서구의 한 프렌차이즈 카페도 상황은 비슷했다.
좌석 간 넓직히 떨어진 자리마다 앉을 자리 없이 사람들이 빼곡히 들어차 있었다.
‘2인 이상 앉아서 식음료를 이용할 시, 한 시간 이내로 나가주시길 바란다’는 안내 사항이 몇십분 간격으로 울려퍼졌지만 방송에 귀기울이는 손님은 찾아볼 수 없었다.
시민 이모(45)씨는 “오랜만에 카페에서 이야기를 나누니 좋다”면서도 “‘커피값은 자리값’이라 해도 과언이 아닌데, 한 시간 미만으로 이용하게 하는 것은 그리 실효성 있는 대안은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숙박시설 등의 방역수칙 조정에 대해서도 그동안의 모습과는 크게 달라진 것이 없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호텔 등 숙박시설은 객실의 3분의2 이내로 예약 제한이 이어지는 가운데, 개인 파티 적발 시 퇴실 조치한다는 안내문 게시가 지침으로 추가됐지만 실제로 예약할 때 이에 대한 안내사항은 찾아볼 수 없었다.
한 숙박업계 관계자는 “객실 내 정원을 초과하는 인원은 숙박할 수 없도록 강력히 대응하고 있기는 하지만, 소수가 모여 개최하는 파티까지 일일이 단속하기는 힘든 실정이다”고 밝혔다.
한편, 광주시는 이날부터 2주간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조치를 연장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카페에서도 오후 9시까지 커피 등 음식물 섭취가 가능해졌다. 2명 이상이 커피·음료류, 디저트류만을 주문했을 경우 매장 내 머무르는 시간을 1시간으로 제한하는 것을 강력 권고한다./최명진 기자
최명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