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갑수와 함께 걷는 길]진도 접도 남망산(웰빙 등산로)

아기자기한 바위와 다도해 풍경이 아름다운 섬

2021년 01월 19일(화) 19:29
쥐바위에 올라서면 사방으로 펼쳐지는 다도해 풍경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섬마을 앞으로 푸른 바다가 잔잔하고, 바다 너머로 진도 본섬과 작은 무인도들이 한 폭의 그림처럼 펼쳐진다. 북동쪽 멀리 해남반도가 아스라이 다가와 하늘과 맞닿는다.
진도 중앙에 위치한 진도읍을 지나 남쪽으로 달리다보면 다시 바다를 만나게 되고, 바다 건너에 접도라는 작은 섬이 등장한다. 본섬인 진도에 워낙 가까이 있어 접도라 불렀다. 진도와 접도 사이에는 1989년 건설된 길이 260m, 폭 6m의 연도교가 있어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다.

접도에는 아름다운 산과 멋진 해변이 있다. 남망산과 해변을 걷는 ‘접도 웰빙등산로’가 그것이다. 접도마을을 지나 포장된 임도를 따라 여미재를 넘으니 여미해변에 주차장이 마련돼 있다. 주차장에서 출발해 남망산을 오르기 시작한다. 잎을 떨군 나뭇가지 사이로 잠시 후 만나게 될 쥐바위가 바라보인다. 주차장에서 15분 정도 산길을 오르니 여미재다.

여미재에서 능선길을 따라 올라가는데 겨울바람이 차갑다. 벌거벗은 상태로 겨울을 나고 있는 나무들이 쓸쓸해 보인다. 앙상한 가지만 남은 겨울나무는 추위를 견디고 있는 중이다. 지금 우리는 코로나 19라는 역병으로 유례없는 고초를 겪고 있다. 자연을 짓밟고 지구를 괴롭혀 온 인간에게 보복이라도 하려는 듯 생태계 파괴와 기후위기로 인한 질병과 자연재해가 잇따르고 있다. 매서운 추위를 견디기 위해 잎을 떨군 겨울나무처럼 인류에게도 기후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대전환이 필요하다.

남망산 쥐바위에 도착했다. 쥐바위에 올라서니 사방으로 펼쳐지는 다도해 풍경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동쪽에서 다가오는 바다와 섬들이 압권이다. 남망산에서 뻗어나간 산줄기에 감싸인 작은 만 안쪽 해변에 접도마을이 둥지를 틀었다. 섬마을 앞으로 푸른 바다가 잔잔하고, 바다 너머로 진도 본섬과 작은 무인도들이 한 폭의 그림처럼 펼쳐진다. 북동쪽 멀리 해남반도가 아스라이 다가와 하늘과 맞닿는다.

서남쪽으로는 우리가 걸어야할 산줄기가 붕긋붕긋 솟아 바다를 향해 나아간다. 드넓은 바다에는 상구자도·하구자도가 떠 있다. 서쪽에서는 진도 남쪽에 우뚝 솟은 여귀산이 푸른 바다와 행복하게 어울린다.
능선길을 걷다보면 햇볕이 반사되어 만들어진 윤슬이 따스하게 다가온다.

12개 가지를 가진 구실잣밤나무는 12간지를 본떠 ‘12간지목’이라 했다.

병풍바위 방향으로 능선을 따라 걷는다. 남쪽 바다에서는 햇볕이 반사돼 만들어진 윤슬이 따스하게 다가온다. 산길에서 만나는 나무에는 갖가지 재미있는 이름이 붙여져 있다. 12개 가지를 가진 구실잣밤나무는 12간지를 본떠 ‘12간지목’이라 했고, 세 개의 줄기가 뻗은 ‘기 받는 굴참나무’도 있다. 병풍계곡으로 내려서다 만난 세 줄기의 아름드리 구실잣밤나무는 ‘삼부자나무’다.

병풍바위에 올라서자 조금 전 올랐던 쥐바위와 남망산 정상이 손에 잡힐 듯 가깝게 다가온다. 남망산 정상 뒤로 진도 본섬을 이루고 있는 산줄기가 붕긋붕긋 솟아 있다. 운림산방을 품고 있는 첨찰산도 확인된다.

병풍바위 아래쪽에는 동백나무가 짙푸르다. 진녹색 동백나무 군락은 회색빛 나목들과 대비를 이룬다. 접도에는 상록 활엽수림과 낙엽수림이 다정하게 숲을 이루고 있다. 접도 남망산 숲길은 2018년 제18회 아름다운 숲 전국대회에서 공존상을 받았다. 남망산 숲길에는 난대림과 희귀한 식물들이 해안 절경과 함께 어울려 있어서다. 우리나라 3대 토종 블루베리라고 일컬어지는 모새, 상동, 정금나무도 남망산에서 자생한다.

선달봉에 올라서니 조망이 시원하다. 선달봉은 1430년 수군 만호진 설치 당시 금갑진성에서 근무하던 선달의 무덤이 있었다고 해 지어진 이름이다. 선달봉 삼거리에서는 여미사거리를 거쳐 말똥바위로 곧장 내려가는 길과 솔섬바위로 가는 길이 갈린다. 우리는 솔섬바위로 향한다.

잠시 숲길을 지나다가 고래바위에 오른다. 북서쪽으로 에메랄드빛 바다와 진도 남서쪽 산들이 반갑게 손짓한다. 남서쪽 바다에는 상조도, 하조도를 비롯한 조도군도를 이루고 있는 섬들이 다도해를 이루고 있다. 다도해국립공원으로 지정된 조도군도는 크고 작은 154개 섬으로 이뤄져 있다. 저 아름답게 보이는 조도군도 남서쪽 맹골군도 주변에서 세월호가 침몰했다. 오밀조밀하게 바라보이는 다도해에서 억울하게 사라져갔던 수많은 영혼들의 아우성을 들려오는 듯하다. 세월호 사고를 두고 여러 가지 말이 많지만 최우선 가치를 돈벌이에 둔 물질주의가 빚어낸 사고라고 볼 수밖에 없다.

솔섬바위에 도착하자 바로 아래로 푸른 바다가 출렁인다. 상구자도와 하구자도가 윤슬과 함께 따스하게 다가온다. 멀리 보길도와 노화도 같은 완도의 섬들도 보일 듯 말 듯 아스라하다. 조도와 주변의 수많은 섬들은 여전히 아름답다. 작은여미해변과 말똥바위가 지척이다. 날씨 좋은 날에는 추자도와 제주도까지도 조망할 수 있단다.
솔섬해변은 기암절벽과 마당바위를 이뤄져 있다. 솔섬해변 마당바위에는 물결모양이 그대로 드러나 있다. 기암절벽 또한 억겁의 세월이 지났지만 용암이 금방 굳은 것처럼 생동감이 넘쳐흐른다.

데크계단을 따라 솔섬해변으로 내려간다. 솔섬바위는 해변으로 기암절벽을 이루고, 절벽아래에는 동굴도 남아있다. 기암절벽 앞 솔섬해변은 넓은 마당바위를 이루고 있다. 솔섬해변 마당바위에는 물결모양이 그대로 드러나 있다. 흐르던 용암이 파도를 만나 물결모양 그대로 굳어버린 것이다. 기암절벽 또한 억겁의 세월이 지났지만 용암이 금방 굳은 것처럼 생동감이 넘쳐흐른다. 바위색깔도 붉은 색을 띠거나 회색을 띤다. 마치 지질공원을 보는 것 같다.
말똥바위 전망대에서는 솔섬바위가 푸른 바다와 어울린 모습이 장관이다. 솔섬바위 뒤로 멀리 진도 여귀산이 솟아있다.

말똥바위로 가기위해 작은여미해변을 따라 걷다가 말똥계곡을 따라 잠시 가파른 숲길을 오른다. 여미사거리에서 오는 길과 만나는 삼거리에서 말똥바위로 향한다. 말똥바위 전망대에 서니 솔섬바위가 푸른 바다와 어울린 모습이 장관이다. 솔섬바위 뒤로 멀리 진도 여귀산이 솟아있다. 말똥바위전망대에서 사방으로 펼쳐지는 절경에 넋을 잃는다.

대자연의 아름다움에는 억지스러움이 없다. 그 자연스러움 속에 장엄한 질서가 스며있다. 아름다운 자연 속에서는 인간도 자연의 일부가 된다. 내가 자연의 일부가 되니 헛된 욕망도, 어리석은 망상도 죄다 사라져버린다. 인간에게 자연은 어머니이자 큰 스승이다.

여미사거리를 거쳐 여미해변으로 내려오니 백사장과 몽돌해변이 이어진다. 부드러운 모래와 자갈이 파도를 맞이하는 여미해변을 후박나무숲이 감싸고 있다. 여미해변을 따라 걷는데, 슬며시 다가왔다가 가만히 빠져나가는 파도가 그렇게 평온할 수 없다. 팽나무 한 그루가 외롭게 서서 바다를 하염없이 바라보고 있다.

※여행쪽지
▶진도 접도 남망산은 해발 164m에 불과한 낮은 산이지만 아기자기한 바위와 아름다운 다도해국립공원 조망이 일품이다. 아기자기한 남망산과 해변의 기암절벽을 따라 걷는 웰빙등산로는 트레킹 코스로 많은 사람들이 즐겨 찾는다.
▶코스:여미주차장→여미재→쥐바위→병풍계곡→병풍바위→선달봉삼거리→솔섬바위→작은여미해변→말똥바위→여미사거리→여미해변→여미주차장
▶거리/소요시간 : 9㎞/4시간 소요
▶출발지 내비게이션 주소 : 여미주차장(진도군 의신면 금갑리 9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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