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아 주무관 “인문자원 기록화로 지역 정체성 확립 기여” 동구 근·현대 역사문화자원 발굴 등 인문도시 구축 박차 항일운동 거점 안내 고민…꼼꼼한 기록·주민 공유 최선 오승지 기자

2021년 01월 20일(수) 19:43

이정아 광주 동구 인문정책과 주무관

“동구의 역사가 광주의 역사입니다. 도시의 인문자원들을 적극 발굴하고 기록해 우리만의 고유한 정체성을 만드는 데 노력하겠습니다.”

최근 광주 동구가 인문도시 조성을 위한 인문자원 발굴과 역사 기록화 작업으로 시민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동구지역 역사·인문 자원을 발굴하기 위해 불철주야 노력하고, 기록화 사업에 뛰어들어 주민 공감을 이끌어 낸 주인공이 있어 눈길을 끈다.

바로 이정아 동구 인문정책과 주무관이다.

이 주무관은 지난 2018년 동구에 인문도시정책과가 신설된 이후로 팀에 합류해 현재 인문자원 기록화 사업, 인문산책길 조성사업 등을 담당하고 있다.

동구는 학생독립운동과 5·18민주화운동과 같은 굵직한 근·현대사의 중심이었고, 그만큼 풍부한 역사·문화적 자원들을 가지고 있다.

이에 동구는 인문도시 기록화 사업을 통해 지역의 정체성 확립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 주무관은 20일 “우리 지역에 대한 애정과 자부심을 가지려면 먼저 우리 지역의 역사를 알아야 한다”면서 “장기적으로는 현재를 살아가는 보통 사람들의 평범한 이야기를 기록해 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 주무관은 “인물에 대한 연구를 중심으로 재개발로 역사가 사라져가는 학동의 모습, 충장로 상인회에서 주관한 오래된가게 사업 등 다양한 이야기들이 기록됐다”면서 “이러한 기록화 사업을 통해 주민들은 자부심과 소속감을 가지게 되고 공동체는 더 단단해질 것이라 기대한다”고 밝혔다.

최근 기록화사업의 결과를 기반으로 추진된 ‘동구 인문산책길’ 역시 주민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동구의 역사적 장소와 인물 등 인문자원을 산책길로 엮어내 주민들에게 알리는 작업을 한 것.

이 주무관은 “현대 사회는 관계의 단절과 공동체 해체 및 불평등 사회문제, 주거형태의 획일화로 도시 정체성과 다양성이 상실된 상황”이라면서 “사람을 중심으로 삶의 환경을 구축하고, 타인에 대한 배려와 성찰을 통한 공동체성 회복으로 ‘이웃이 있는 마을, 따뜻한 행복 동구’를 구현하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이 주무관은 남다른 사명감과 열정으로 인문자원 발굴과 주민 공유 작업에 발벗고 나서고 있다.

특히 이 주무관은 타이밍을 놓쳐 눈앞에서 사라져가는 인문자원을 바라볼 수 밖에 없는 상황을 매우 안타까워했다.

이 주무관은 “원형 그대로를 보존하는 것이 최선이나 보존을 원치 않고, 개발을 원하는 주민들과의 입장차이로 대립하는 경우도 생긴다”면서 “이미 사라지고 없어진 인문산책길 장소에 대해 볼거리 없이 스토리로 어떻게 감동을 줄 수 있을지도 늘 고민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 주무관은 인문도시 정책과 관련된 일련의 맡은 모든 과정이 보람이다.

그는 “인문자원을 발굴해 알아가는 과정 자체가 감동이고 보람”이라면서 “기록화의 결과로 책이 제작되는 순간, 주민들의 관심이 쏠릴 때 큰 격려를 받은 것 같다”고 말했다.

향후 이 주무관은 항일운동의 거점이었던 ‘홍학관’과 광주 3·1운동의 중심에 있던 ‘신문잡지종람소’, 항일투사 ‘장재성’을 모든 주민들이 당연하게 알 수 있도록 열심히 뛰겠다는 각오다.

끝으로 이 주무관은 “주민들에 대해 인문자원 인지도를 조사했을 때 대부분 주민들이 알지 못하고 있었다”면서 “동구의 인문자원에 대한 꼼꼼한 기록과 주민과의 공유작업을 통해 인문도시 구축에 보탬이 되겠다”고 피력했다./오승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