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신축년(辛丑年)을 기대하며 / 손경종

2021년 01월 20일(수) 19:43

손경종 광주시 인공지능산업국장

‘하얀 소의 해’, 신축년(辛丑年)이 밝았다.

새해 첫날은 어제와 하루 차이이지만, 다들 새로운 소망과 희망을 마음속 한켠에 곱게 담아두는 날이다. 나와 가족들을 비롯한 소중한 사람들을 돌아보며 ‘건강, 화목, 자기계발’부터 ‘승진, 독서, 다이어트’까지 다양한 바람들이 몽글몽글 피어오를 것이다.

하지만, 자꾸 뒤를 돌아보게 된다. 코로나19 이전 안온했던 날들이 자꾸 그리워진다. 학교와 동네에서의 아이들의 웃음소리, 성당과 교회 성가대의 노랫소리, 함께 모여 웃고 울고 떠들던 순간들…. 기쁨을 나누고 각자 인생의 고단함을 덜어냈던 우리네 평범한 ‘일상’들이 아쉽고 되돌아만 가고 싶어진다. 사람과 사람의 ‘거리두기’가 삶의 방식이 되어버린 지금이 야속하기만 하다.

‘그래도’ 우리는 앞으로 나아가고 있다. 우리는 ‘나’보다 ‘우리’를 먼저 생각했다. 마스크가 부족하던 때에도 이름 없는 ‘우리’는 마스크를 나누고 고생하는 의료진들을 생각하며 ‘덕분에’라며 서로를 소중히 하고 감사하는 마음을 잊지 않았다. 이러한 ‘상생’과 ‘연대’는 위기 때마다 함께 했던 우리의 역사와 함께해 왔다.

100년 전 엄혹한 식민지의 억압에도, 분단과 전쟁 가난에도 ‘잘 살아 보세’를 외쳤지만 혼자가 아닌 ‘다 함께’ 잘사는 세상을 꿈꿨다. 특히 광주는 서슬퍼렇던 5월에도 두려움을 이기고 용기를 냈고, 똘똘 뭉쳐 주먹밥을 나눠 먹으며 ‘대동세상(大同世上)’을 보여줬다.

시대의 변화를 이끌어 온 광주다. 5월 마지막으로 떨어진 광주의 꽃잎들은 대한민국의 양심들이 마음의 부채를 갖게 했고, 끊임없이 정의를 되묻게 만들며 민주주의의 촛불이 됐다.

광주는 극단적인 대립관계였던 한국의 노·사가 사회적 대타협을 바탕으로 손잡은 노사상생 ‘광주형일자리’를 성공시켰다. 빛그린산단에 광주형일자리 자동차공장 공정률은 80%에 이르고, 내년이면 생산직 직원 채용과 차량 생산에 나설 계획이다. ‘아무도 가보지 않은 길’이었기에 어려움도 많았지만 우리는 나눔과 양보의 광주정신으로 해냈다.

이제 광주는 한걸음 더 멀리 나아가야할 때다.

코로나19로 비대면이 일상화 되면서 세계 경제는 4차 산업혁명의 물결과 더불어 대변혁기를 맞이하고 있다.

정부는 코로나19로 촉발된 전례없는 위기와 구조적 변화에 대응하여 새로운 국가발전 전략으로 ‘한국판 뉴딜’을 발표했다. D.N.A(Data, Network, AI)를 기반으로 한 ‘디지털 뉴딜’, 2050 탄소중립선언을 바탕으로 한 저탄소·친환경 경제로의 전환 ‘그린뉴딜’, 그리고 ‘사회안전망 강화’와 지역주도의 ‘지역균형뉴딜’이다. 이를 통해 ‘추격형 경제’에서 ‘선도형 경제’로 나아가는 ‘대한민국 대전환’의 시작이다.

‘대전환의 시대’, 미래를 담보하는 것은 착실한 준비와 과감하고도 성실한 실행이다. 광주는 2018년 전국에서 유일하게 SOC사업이 아닌 R&D사업으로 예비타당성조사 면제를 신청했고, ‘인공지능 중심 산업융합 집적단지’는 국가사업으로 선정돼 ‘인공지능 중심도시 광주’에 성큼 다가서고 있다.

5년간 4천116억원을 투입하게 되며, 세계 10위권 규모의 데이터센터 착공과 슈퍼컴퓨팅 구축을 눈앞에 두고 있습니다. 인공지능산업의 핵심인 인재양성과 창업에도 활기를 띠고 있다. 광주인공지능사관학교에서 배출된 청년인재들은 국내 해커톤 대회 우승을 휩쓸고, 코로나19의 위기에도 작년 한 해에만 62개 기업이 광주로 몰려왔다. AI투자펀드와 창업캠프로 스타트업 열기도 뜨겁다. 경제적으로 낙후돼 있던 광주가 인공지능으로 새로운 질서를 주도할 미래에 성큼 다가가고 있다.

2021년 신축년(辛丑年)은 소의 해다. 소는 근면, 풍요와 부 그리고 평화의 상징이다. 소를 닮아 풍성하고 여유로운 올해가 되기를 소망한다. 끝까지 해내는 끈기로 성취를 이뤄낼 수 있는 한해를 희망한다.

착실하게 준비해온 ‘인공지능 중심도시 광주만들기’가 광주의 미래를 풍요롭게 일구는 1년이 되기를, 광주형일자리로 우리 청년들이 광주에서 삶의 터전을 다지는 2021년을 계획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