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최초 어린이 독립영화 ‘바다로 간 아이들’ 아이들의 시선으로 ‘코로나 블루’를 보다 23일 광주독립영화상영관서 관계자 시사회 코로나19로 아픔 겪는 일상 스크린에 담아내 김다이 기자

2021년 01월 21일(목) 19:25

영화 ‘바다로 간 아이들’ 제작 모습.

영화 ‘바다로 간 아이들’ 스틸컷. <문화공동체 아우름 제공>

광주 지역 최초로 어린이들이 직접 주인공으로 참여한 독립영화 ‘바다로 간 아이들’이 제작돼 눈길을 끌고 있다.

영화 ‘바다로 간 아이들’은 기아 광주공장과 초록우산이 후원하는 지역의 문화예술 교육 전문단체인 문화공동체 아우름이 주관, 운영하는 사회공헌 문화예술교육 프로젝트 ‘기아챌린지 어린이 뮤지컬’ 팀의 2020년 교육프로그램 일환으로 제작됐다.

아이들은 코로나19 상황 속에 영화 배역에 따라 모든 과정을 온라인을 통해 교육받았으며, 영화제작은 지역에서 오랫동안 독립영화를 제작, 배급해 온 ‘필름에이지’ 대표 윤수안이 맡았다.

‘바다로 간 아이들’의 시나리오는 윤수안 감독과 제작진이 지난해 하반기부터 직접 아이들을 만나 코로나 시대 아이들이 맞닥뜨린 현실과 그에 대한 여러 가지 감정들을 직접 소통, 스토리텔링하며 성장드라마 형식으로 25분 영화로 완성했다.

영화는 코로나 이후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새로운 일상에 모두가 지쳐가고 있는 현시대 상황을 그대로 보여준다. 주인공 은채는 손님이 끊긴 식당을 운영하는 엄마의 돌봄을 거의 받지 못한 채 방치된 상태로 하루하루를 보낸다.

은채와 비슷한 학교에 가지 못하고 집에서 고립된 아이들, 집중력이 떨어지는 온라인 수업과 넘쳐나는 에너지를 분출할 수 없는 답답함에 힘들어하는 미래 세대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있다.

특히 영화에 출연하는 아이들이 가지고 있는 예술적 에너지를 표출할 수 있도록 뮤직비디오 형식의 댄스도 영화에 가미해 완성도를 높였다.

기아챌린지 어린이 뮤지컬팀 관계자는 “지난 한해는 코로나19로 인해 매주 모여서 연습할 수 없는 상황이 지속됐다”며 “그 대안으로 줌(Zoom)을 활용한 온라인 화상 프로그램을 통해 선생님들과 아이들이 만나 춤, 노래 연기를 배웠다. 비대면 교육의 한계가 있었지만 아이들이 직접 참여한 영화를 제작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렇게 온라인 교육의 한계를 극복할 방안을 고민하던 그들이 생각해 낸 방안은 바로 ‘영화 제작’이었다.

독립영화 ‘바다로 간 아이들’은 오는 23일 오후 3시 광주독립영화상영관에서 관계자 시사회를 진행한다.

앞으로는 공식적인 극장 배급을 통해 영화를 많은 관객에게 선보일 예정이며, 올 한해 열리는 다양한 국내 영화제에도 영화를 출품할 계획이다.

한편, 2016년 창단된 ‘기아챌린지 어린이 뮤지컬’ 팀은 광주지역아동센터에 소속된 어린이 중 춤, 노래, 연기 등 예술 분야의 재능이 뛰어난 어린이들을 매년 모집해 운영하고 있다.

‘기아챌린지 어린이 뮤지컬’팀은 창단해인 2016년, 창작뮤지컬 ‘그래도 괜찮아’를 선보인 바 있으며, 2019년에는 창작뮤지컬 ‘내가 가는 길’을 무대에 올려 호평을 받았다.

/김다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