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인태의 사주칼럼] 동반자(同伴者) |
| 2021년 01월 27일(수) 19:57 |
대한민국에서 이제 이혼은 흔한 다반사(茶飯事)가 돼버렸다. 법적인 이혼뿐만이 아니라 졸혼이나 별거와 같이 부부가 떨어져 사는 경우도 많고 부부가 함께 살지만 각방을 쓰며 서로 말도 하지 않는 부부들도 굉장히 많다.
필자에게 왔던 40대 중반의 여성도 이혼을 준비 중이었다.
“도대체 신랑과는 대화가 안 통합니다. 모든 게 자기 위주에요. 자식들 때문에 참았는데 애들이 모두 대학에 갔으니 이제 이혼하려고요.”
사랑은 불꽃처럼 일어나지만 그 불꽃은 곧 꺼지거나 약해지게 마련이다. 불꽃이 꺼지지 않게 하려면 불씨를 살리기 위해 불쏘시개로 공기를 넣어주고 종이와 나무와 같은 불을 지펴주는 재료를 넣어주는 노력을 해야 한다. 사랑이라는 것은 영원히 불꽃이 지속되지 않기 때문에 동반자적인 관계가 필요하다. 말 그대로 친구와 같은 관계가 필요하다는 말이다. 친구란 격의 없고 임의로운 사이란 뜻이지만 본래 서로 다른 환경에서 만났으므로 예의를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 서로의 인격을 존중하고 아끼는 마음이 유지되도록 끊임없이 노력해야 한다.
관계연구의 전문가이자 미국의 유명한 심리학자인 ‘존 카트맨’ 박사는 관계의 과학, 관계의 아인슈타인으로 불리는 사람이다. 그는 50년 동안 3천600쌍의 부부관계를 연구한 권위자이다. 그는 부부가 각자에게 행사하는 말투나 행동을 보고 결혼생활의 행·불행을 95%이상 정확하게 예견한다고 한다. 그가 연구한 결과 다음과 같은 네 가지 대화를 하는 부부는 94%로 확률로 이혼한다고 한다. 첫째는 비난이다. 항상 상대방을 지적하고 공격을 하는 것을 말한다. 둘째는 방어다. 상대방이 공격하면 자신도 적극적으로 같이 말과 행동으로 같이 변명하고 공격하는 것이다. 셋째는 경멸이다. 상대를 얕잡아보고 비웃거나 조롱하거나 하인이나 어린애 취급하듯이 인격을 모독하는 것이다. 넷째는 담쌓기 행동이다. 서로 대화를 안 하고 눈도 안 마주치며 무관심 한 것이다. 이러한 대화방식을 하는 부부는 결국은 파국을 맞이한다는 것이다.
결국 부부는 상대방의 인격을 존중해주고 배려해주지 않으면 언제든지 멀어지고 헤어질 수 있는 동반자의 관계이다. 화목한 가정을 일구고 꺼지지 않는 불꽃 같은 사랑을 만들기 위해서는 나를 사랑하는 만큼 상대방도 진심으로 사랑해주고 존중해주는 것이 답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