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가 공실률 줄일 대응책 필요하다 최환준 |
| 2021년 02월 03일(수) 18:3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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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초부터 이어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지역민 모두가 힘겨운 나날을 보내고 있다.
불안과 우울증을 의미하는 ‘코로나 블루’를 넘어 ‘코로나 레드(코로나19로 인한 분노)’, ‘코로나 블랙(코로나19로 인한 절망)’이라는 신조어까지 등장할 정도로 과거 평범했던 일상을 송두리째 바꿔 놓은 것이다.
특히 사회적 거리두기에 따른 영업제한 등 방역조치가 어느새 두 달 가까이 이어지면서 자영업자를 비롯한 소상공인들은 코로나 충격에서 벗어날 기미조차 보이지 않고 있다.
이미 1년 내내 위축된 소비심리로 영업 손실액을 충당하지 못한 채 임대료와 인건비 등 매달 고정적으로 지출되는 비용이 어느덧 빚으로 불어나고, 그 채무를 또다시 빚으로 갚는 현상까지 심화되는 지경에 이르렀다.
급기야 광주지역 도심 곳곳에서는 문을 닫는 상가들이 속출하고 있는 실정이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광주지역 중대형 상가 공실률은 15%로 전년 동분기(12.9%) 대비 2.1%p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100곳 중 13곳이 비어 있다가 1년 사이 빈 상가가 2곳이 더 늘어난 셈으로, 코로나19 장기화에 지역경기가 빠르게 얼어붙으면서 폐업률이 증가한 것으로 분석할 수 있다.
하지만 이 지표에 대한 의문점을 내던지고 싶다. 코로나 확산 여파로 지역 내 공실률이 증가하긴 했으나, 이미 2018년 1분기부터 12%대를 넘나들며 공실률이 가속화 단계에 접어들었기 때문이다.
실제, 광주 모 백화점 인근 상가들은 코로나 사태가 발발하기 이전부터 극심한 침체가 지속된 바 있으며, 이미 낙후될 대로 낙후된 상가 환경은 소비자들의 발걸음을 잡기에는 녹록치 못한 상황이다.
코로나 확산세를 잡기 위해 조금만 버티면 된다는 희망고문보다는 현실적인 대안과 지역상권 활성화를 위한 실효성 있는 대책이 필요한 시점이다. ‘코로나’ 때문이라는 변명보다는 위기를 기회로 삼아 단순 이벤트성 사업이 아닌 내실을 기하는 지자체의 현명한 대응이 절실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