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숙한 시민의식이 다음 명절을 만든다

최명진
(사회부 기자)

2021년 02월 15일(월) 18:30
최명진 사회부 기자
“가족들 얼굴 보고 싶지만 다음 추석 기다려봐야죠.”

나흘간의 설 연휴를 보낸 시민들이 다시 일상으로 돌아왔다. 가족끼리 오순도순 모여 새해 첫 인사를 나누고 음식을 나눠 먹던 우리네 명절나기는 영상 통화로 세배하고, 택배로 명절 선물을 보내는 비대면 문화로 바뀌었다.

실제로 이번 설 연휴 기간 광주를 오간 귀성·귀경객은 작년 추석 때보다 절반 가까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4일 정오 기준 연휴 나흘간 송정역, 광천 터미널, 공항, 승용차를 이용해 66만2천539명이 광주를 방문하고 53만8천457명이 빠져나간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추석(9월30일-10월4일) 귀성객 143만5천300여명, 귀경객 131만4천100여명과 비교하면 약 56%가량 감소한 셈이다. 지난해 설(1월24일-27일)에는 귀성 107만3천200여명, 귀경 100만5천100여명 등 207만8천400여명이 광주를 오갔다.

지난해 추석과 마찬가지로 이번 설에도 고향 방문을 자제하면서 비대면 명절이 보편화된 모양새다.

연휴 이후, 광주를 포함한 비수도권 지역의 사회적 거리두기가 1.5단계로 완화되면서 시민들의 외부활동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아직까지 지역사회 감염 확산 우려가 여전한 가운데, 일각에서는 거리두기 강화로 잡힌 방역 체계에 구멍이 생길 것이라는 우려와 지적도 나온다.

옛 속담에 ‘더도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라는 말이 있다. 팔월 추석 때 음식을 많이 차려놓고 밤낮 가리지 않고 즐겁게 놀 듯 한평생을 이같이 지내고 싶다는 뜻이다.

돌아오는 추석에는 모두가 코로나 걱정 없는 명절을 보내기 위해 우리 모두가 방역주체라는 생각을 갖고 긴장의 끈을 한시도 늦춰선 안 된다. 거리두기가 완화됐다 하더라도 방역 수칙을 철저히 준수하는 시민 의식을 보여야 한다.

온 가족이 둘러앉아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은 북적북적한 추석을 맞이할 수 있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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