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제강제동원 피해 생존자 매년 급감 매년 수백명 사망…광주·전남 여성생존자 15명 불과 최명진 기자 |
| 2021년 03월 03일(수) 19:58 |
3일 근로정신대 할머니와 함께하는 시민모임에 따르면 일제강점기 국외 강제동원 피해자 가운데 올해 1월 기준 생존자는 전국 2천400명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이중 여성 생존자는 131명이며, 광주·전남은 15명으로 확인됐다.
지난해 3천140명이 생존해 있던 것과 비교하면 1년 만에 740명이 세상을 떠났다.
시민모임은 최근 행정안전부에 피해 생존자 의료지원금 지급 현황에 대한 정보공개 청구를 통해 이같은 사실을 확인했다.
정부는 ‘대일항쟁기 강제동원 피해조사 및 국외강제동원 희생자 등 지원에 관한 특별법’에 따라 국외 강제동원 피해자 중 현재 생존자에게 2009년부터 매년 80만원의 의료지원금을 지급하고 있다.
연도별 의료지원금 수급자 현황에 따르면 지난 2011년 1만7천148명이었던 수급자는 2015년 9천937명으로 1만명도 채 남지 않았다.
이어 2016년에는 8천75명, 2017년 6천570명, 2018년 5천245명, 2019년 4천34명, 2020년 3천140명, 올해 2천400명으로 매년 급격하게 줄고 있다.
전국적으로 올해 생존자는 경기 386명, 전북 252명, 충남 235명, 서울 231명, 전남 224명, 경북 216명, 경남 185명, 광주 67명, 충북 112명, 부산 106명, 인천 101명, 강원 100명, 대구 82명, 울산 22명, 제주 15명, 세종 11명 등이다.
이 가운데 여성 생존자는 지난해 149명에서 18명 줄어든 131명으로 파악됐다.
지역별로는 서울 17명, 부산 15명, 대구 4명, 인천 4명, 광주 8명, 대전 8명, 울산 1명, 경기 23명, 강원 5명, 충북 6명, 충남 6명, 전북 10명, 전남 7명, 경북 2명, 경남 15명 등이다.
시민모임 관계자는 “어린 나이에 동원된 여자근로정신대 피해자들마저도 90세에 이른데다 군인, 군무원, 노무자로 동원된 남성 피해자들의 경우는 90대 중후반으로 대부분 요양병원 신세를 지고 있다”며 “연 80만원에 그치는 의료비 지원을 확대하는 등 고령에 이른 생존 피해자들에 대한 실효성 있는 지원대책이 필요한 실정이다”고 말했다.
이어 “해마다 피해자들이 급격히 세상을 떠나고 있는 만큼 일본의 사죄와 배상을 받아내기 위한 정부의 외교적 노력과 함께 피해자들의 경험과 기억이 사라지지 않고 다음 세대에 제대로 전승되기 위한 각별한 노력도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최명진 기자
최명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