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 손으로 만드는 광주 마을공동체](12)클로버봉사단 생활 속 작은 실천으로 기후위기 극복 ‘앞장’ 서구 치평동 학부모 모여 자원순환 서포터즈 활동 일회용 비닐봉투 대신 장바구니 사용 독려 캠페인 쓰레기 줄이기 등 자녀들과 함께 환경교육도 활발 김다이 기자

2021년 03월 22일(월) 19:58

클로버봉사단은 우리동네 자원순환 서포터즈로 치평동 관내에서 기후위기에 대응해 일회용품 줄이기에 나서는 등 자원순환 캠페인에 앞장서고 있다.

사계절이 점점 사라지고 있는 현 시대. 기후변화에 대한 대응과 환경보호에 관심을 쏟아야할 시기다. 광주시는 기후변화에 대응해 2024년까지 탄소중립, 에너지 자립을 현실화하는데 공을 들이고 있다. 마을 곳곳에서 환경보호를 위한 작은 실천이 이뤄져야만 가능한 일이다.

일상생활 속에서 환경오염을 막기 위해 가장 기본적인 대응은 일회용품 줄이기다. 무차별한 일회용품 사용은 자원낭비에 이어 쓰레기 문제로 이어져 많은 사회문제를 발생시킨다.

서구 치평동에 거주하고 있는 학부모들로 모인 ‘클로버봉사단’이 바로 자원순환에 앞장서고 있어 관심을 끌고 있다.


◇상무금요시장 검정비닐봉투 ZERO화

지난 2010년 치평동 엄마들이 모여 구성한 ‘클로버 봉사단’은 이은아 단장이 활동한 동명중 학부모 봉사단에서 비롯됐다. 봉사단은 클로버라는 명칭 속에 행복과 행운의 의미를 담아 활동 중이다.

초창기에는 단순히 아이들의 자원봉사 시간을 채우기 위해 엄마들이 현장에 뛰어들었지만, 지금은 범위를 넓혀 자원순환교육과 환경보호 캠페인을 펼쳐 성장하는 자녀 교육에 큰 도움이 된다는 입소문이 나기 시작했다.

이들이 오래전부터 펼쳐왔던 자원순환 활동은 바다거북이 코에 빨대가 꽂힌 영상이 공개되면서 플라스틱 줄이기로 더욱 조명받기 시작했다.

현재 클로버 봉사단은 100여명의 회원들로 구성돼 우리동네 자원순환 서포터즈에 나서고 있다.

매주 금요일이면 상무금요시장에서 일회용비닐봉투 쓰지 않기 캠페인을 펼쳐 현장에서 생분해성비닐봉투를 배포하고, 자원순환 학습을 펼쳐 환경보호의 중요성을 널리 알리고 있다.

검정 비닐봉투는 썩지 않고 500년 이상 가면서 환경오염을 발생시킨다는 점을 부각시키고 있다. 조금이라도 덜 써보자는 취지다. 잘 썩는 생분해성비닐봉투를 제작하기 위해 직접 공장을 찾아 발품을 팔기도 했다.

또한 본인의 집에서 빈 용기를 가져와 반찬, 식료품 등을 구입해 담는 이들에게 장바구니를 무료로 대여해주는 사업을 하고 있다.

봉사단은 광주시지속가능발전협의회와 함께 자원순환 캠페인과 생분해성봉투의 인식을 넓히고, ‘검정비닐봉투 ZERO화’, 장바구니 사용으로 녹색소비를 실천할 수 있도록 문화의 한 축을 이끌어 가고 있다.

클로버봉사단이 제작한 생분해성비닐봉투.

◇환경보호 캠페인 등 생분해성비닐봉투 보급

이들의 활약상으로 상무금요시장에 장을 보러오는 주민들에게도 장바구니를 들고 다니는 작은 변화가 일어나기 시작했다.

광주는 현재 상무소각장이 사라지고, SRF 쓰레기 반입 중단, 쓰레기 매립장 역시 기한이 얼마 남지 않는 등 쓰레기 문제가 심각한 상황이다.

클로버 봉사단이 쓰레기 문제와 환경보호를 위해 일상생활 속 환경오염과 자원낭비의 대표적인 사례로 부각되는 종이컵, 비닐봉투 등 일회용품 줄이기와 자원순환에 대한 인식제고에 공을 들이고 있는 이유다.

우유를 다 마시고 버리기 전에 물에 씻고 말리는 우유갑 재활용 방법부터 플라스틱 일회용품 줄이기, 검정 비닐봉투 사용하지 않기 등 관내 아이들의 환경교육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광주도시공사와 사회공헌활동을 위한 업무협약(MOU)를 체결할 만큼 탄탄한 봉사단체로 인정받고 있다.

또한 4년 전부터 공모사업을 통해 강사를 초청해 자원순환 교육을 실시하고, 다양한 사업들을 펼치고 있다.

첫째 주는 자원순환과 기후위기 교육, 둘째 주는 아동의 놀 권리 활동 및 홍보, 셋째 주는 장애인 복지관 봉사 등을 펼쳐 동네 엄마와 아이들이 함께 손을 잡고 집밖을 나선다.

특히 치평동의 밀집한 아파트에 거주하는 회원들은 활동영역이 걸어서 가까운 도보거리에 있어 탄소와 에너지 절약을 몸소 실천하고 있다. 인근 공원을 돌면서 폐기물을 발견하면 가까운 아파트단지로 가져가 분리수거를 도맡아서 하고 있다.


◇자녀와 학부모가 함께 자원순환 교육 활동

학부모 봉사단원들은 자원순환해설사 자격증을 따서 아이들에게 자원순환에 관한 충분한 교육과 이해를 시켰다. 엄마가 아이들에게 가르치는 교육만큼 효율적인게 없다고 한다.

또한 아동이 행복한 삶을 누리는 아동의 권리를 UCC로 제작해 아이들에게 꼭 필요한 인권 교육 등 딱딱한 수업 대신 활동하는 놀이방식으로 접근해 큰 즐거움을 전달하고 있다.

이렇게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나서 동네를 직접 정화하고 환경보호 캠페인을 펼치면서 광주시지속가능발전협의회의 정기총회에서 시장표창장 수상, 2019이락페스티벌 마을자랑대회에서 우수상을 받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지난해에는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 격상때마다 활동에 제약이 있었지만, 클로버 봉사단의 서포터즈 역량강화교육, 자원순환 홍보, 캠페인 교육은 멈추지 않고 진행되고 있다.


[인터뷰] 이은아 클로버봉사단장 “환경보호 활동으로 아이들과 소통해요”

“저희 클로버 봉사단은 자원순환과 기후위기에 선두주자! 자원순환은 시민실천운동의 기본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지난 2010년 광주클로버봉사단을 꾸리게 된 이은아 단장은 “이 동네에서 할 수 있는 자원봉사를 찾다 자원순환으로 아이들과 활동을 시작하게 됐다”고 말한다.

이 단장은 “처음 10명으로 시작해 아이들과 부모들 사이에서 ‘너도 한번 참여해 볼래?’하는 제안이 점점 퍼져나가 지금은 100여명이 회원으로 참여하고 있다”며 “엄마와 아이들이 봉사활동을 같이하는 것만큼 자녀교육에 좋은 것은 없다”고 강조한다.

이 단장은 “한 집에 아이들 2-3명씩 나오면서 한번 활동할 때 40-50명은 기본으로 참여하고 있다”며 “클로버 봉사단은 회비가 일체 없이 활동하고 있다. 활동을 할 때마다 회원들은 서로서로 간식을 챙겨 나오고, 다 함께 하고 있다”고 설명한다.

초창기 아이들이 자원순환 캠페인을 하면서 피켓을 드는 것에 대한 잘못된 생각을 갖고 있기도 했다.

이 단장은 “아이들이 피켓이나 스케치북을 들면 집회하는 것이라고 잘못 생각했는데 인식의 변화가 일어났다”며 “치평동 인근 학교의 30㎞ 단속 구간에서 아이들이 기후위기에 대한 피켓을 들고 있으니 차로 천천히 지나가면서 더욱 관심을 갖고 지켜보더라. 이제는 아이들이 서로서로 ‘제가 들게요!’라고 나서고 있어 학교 선생님들도 크게 놀란다”고 말한다.

특히 이 단장은 “기후위기, 환경보호 캠페인을 하면 아이들이 엄마 손을 잡고 거리에 나서면서 컴퓨터를 더 안하게 되는 효과를 봤다”며 “이때라도 엄마와 아이들이 소통하고 서로를 알게 되는 시간을 갖게 된다”고 자부했다.

이 단장은 “지금 순간보다 조금 더 나은 상황을 위해서 활동하고 있다”며 “향후 기후위기는 무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조금 더 업그레이드해서 배움여행으로 폭넓은 경험을 제공해주고 싶다”고 소망했다.

이어 이 단장은 “배움 여행을 다녀오면 아이들이 확실히 보는 눈이 넓어지고, 더 큰 깨달음을 배우고 온다”며 마을 주민들의 기후위기, 환경보호 교육에 힘을 보태고 있다.

/김다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