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기로운 피싱범죄 예방 생활

오승지
(사회부 기자)

2021년 03월 29일(월) 19:23

“엄마, 나 너무 무서워 살려줘.”

수년 전 A씨는 딸이 납치됐다는 전화 한통에 혼비백산해 돈을 송금하려 했다.

하지만 집에 와 있던 에어컨 설치 기사가 통화내용을 듣고선 “혹시 모르니 따님 휴대폰으로 직접 확인 전화를 해보세요”란 말에 딸에게 전화를 걸었다. 딸은 무사했으며, 보이스피싱에 낚일뻔 했다는 것을 깨달았다.

사실 이는 필자 어머니의 경험으로, 이후 피싱 범죄에 촉각을 세우게 됐고, 의심 사례는 곧바로 신고하는 등 예방에 나서고 있다.

이처럼 누구나 한번쯤은 보이스피싱 전화를 받거나 URL이 포함된 문자를 받아본 적이 있을 것이다. 주변에서도 실제 피해를 심심치 않게 찾아볼 수 있는 등 누구나 노출돼 있다.

특히 언론 보도 등을 통해 나름대로 예방책을 숙지하곤 있다지만, 나날이 악랄해지는 수법으로 여전히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

광주경찰청에 따르면 지난해 메신저 채팅으로 결제를 유도하는 메신저피싱 범죄가 297건 발생해 106명이 검거됐다. 문자메시지를 통해 악성코드 등을 다운받게 하는 스미싱 범죄 역시 지난해 25건 발생해 5명이 검거되는 등 매년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다.

코로나19 발생 이후 이를 악용한 범죄도 나타나고 있다. 카카오톡 등 메신저 채팅을 활용해 가족·지인으로 속인 후 송금을 유도하거나 택배 안내, 확진자 동선을 알리는 URL을 포함한 방역당국 문자로 위장하는 등 ‘혹’ 할 수 있는 수법이 자행되고 있다.

이 때 본인 확인과 적극적인 신고가 필요하며, 통신사별로 소액결제를 차단하거나 메신저 비밀번호 정기 변경, 지연 이체 제도 신청 등이 이뤄져야 한다.

혹시 이체가 이뤄졌다면 가능한 빨리 경찰이나 거래은행에 전화해 ‘지급정지’를 요청하고, 경찰 사건·사고 사실확인서와 피해구제신청서 등을 갖춰 은행에 제출해 피해금을 환급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갈수록 교묘해지는 사기범죄. ‘지피지기면 백전백승’이란 말처럼 범죄를 알고 스스로 예민하게 대처해 피해를 막아야 한다.
이 기사는 광주매일신문 홈페이지(kjdaily.com)에서 프린트 되었습니다.

URL : http://www.kjdaily.com/1617013425541630011
프린트 시간 : 2022년 01월 18일 07:42: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