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대 쌍촌캠퍼스 부지 34층 아파트 건립 논란 市, 30층 이상 아파트 불허 입장 불구 조건부 수용 李시장 “보고 못 받았다…30층 이하로 유도할 것” 정진탄 기자

2021년 03월 29일(월) 19:59

광주 도심 ‘노른자위 땅’으로 불리는 호남대 쌍촌캠퍼스 부지에 아파트 건립을 위한 행정 절차가 거의 마무리된 가운데 이곳에 최대 34층 높이의 아파트가 들어설 예정이어서 논란이 일고 있다.

광주시는 그동안 30층 이상 고층 아파트 건립을 허용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유지해왔다.

29일 광주시에 따르면 시 도시계획위원회는 최근 호남대 쌍촌캠퍼스 부지 주택건설 사업 개발행위를 조건부 수용했다.

도시계획위원회는 입주민 안전을 위한 사전 재난 영향 컨설팅과 동쪽 도로 보도의 단지 내 이동을 검토하도록 했다.

또 공사 공정별 교통처리계획을 검토하고 용적률은 유지하되 30층 이하로 건축하도록 권장했다.

이로써 아파트 건립에 필요한 행정 절차는 상수도와 도로 등 부서 간 협의만 남기고 사실상 마무리됐다.

도시계획위원회는 이번에 30층 이하 건축을 수용 조건으로 내세웠지만 이는 권장 사항으로 그 이상 건축이 가능해 논란이 예상된다.

30층 이상 아파트 건립은 광주시의 기존 불허 입장과 배치된다. 이용섭 시장은 지난달 22일 도시경관 보전대책 등을 발표하며 향후 광주시 일대에 30층 이상 아파트, 40층 건물은 지을 수 없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정작 34층 아파트 건립 계획에 대해선 알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시장은 이날 기자들에게 “보고받지 못했다”며 “조건부로 수용했다면 (30층 이하로) 유도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시장은 “그동안 지시 사항이었던 층수 제한을 제도화하려고 조례나 규정을 마련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며 “2030년까지 주택 수요와 공급을 예측 분석한 결과 등을 토대로 조례나 규정으로 근거를 마련하도록 했다”고 말했다.

현재 호남대 법인 성인학원은 몇 개 건설사로 압축해 시공사를 선정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곳은 광주 중심지인 상무지구와 접근성, 지하철 역세권 등 입지가 좋아 유수 대기업들이 주목해왔다.

법인 측은 2015년 3월 광산 캠퍼스로 통합 이전 후 6년간 유휴 부지로 남은 만큼 앞으로 일정을 서두를 전망이다.

건립 규모는 각종 심의를 거치는 동안 애초 16개 동, 969가구에서 14개 동, 936가구로 줄었다.

10-34층, 평균 18층 높이로 84㎡ 478가구, 111㎡ 288가구, 146㎡ 82가구, 183㎡ 72가구, 160㎡ 7가구, 210㎡ 4가구, 226㎡ 2가구가 들어설 예정이다.

한편 성인학원은 학교 부지 해제 등으로 생기는 부동산 수익 등을 고려해 242억원을 공공 기여해 근린공원 조성, 기반시설 확충 등에 투입하기로 했다./정진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