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열악한 전남 의료 환경 해법 찾자](하)전남도·정치권·시민사회 힘 모아야 ‘30년 도민 숙원’ 의료계 설득에 달렸다 임후성 기자 |
| 2021년 04월 04일(일) 19:40 |
전남 의과대학 설립은 의료계가 반대했던 의대 정원 확대 등과는 별개 문제다. 그러나 복지부 정책을 의정협의체에서 원점 재논의하기로 합의한 이상 의과대학 설립 역시 재논의가 불가피하다.
지난 2월3일 열린 제7차 의정협의체에서 보건복지부의 의대 정원 확대 등 논의 제안에 대한의사협회는 “코로나19 안정화가 이뤄지지 않았다”며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후 2개월 째 의정협의체는 열리지 않고 있다. 하지만 의사협회의 새로운 임원진 구성이 완료되면 조만간 의정협의체가 재개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권덕철 보건복지부 장관이 지난달 8일 김영록 지사와의 면담에서 전남 의과대학 신설 문제를 의정협의체 논의에 포함해 추진키로 약속한 만큼 의정협의체가 재개될 경우 전남 의과대학 신설 논의도 이뤄질 전망이다.
전남지역의 경우 코로나19 사태를 겪으면서 공공의료 확대와 의료인력 확충의 필요성이 더욱 절실해지고 있다. 무엇보다 의과대학이 없는 곳에 대한 의대 신설과 의대 정원 확대는 별개 문제임에도 불구하고 설립이 지연되는 것은 납득하기 힘들다는 여론이 확산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지난달 27일 이필수 전 전남의사회장이 제41대 대한의사협회장에 선출되면서 의정협의체 재가동은 초읽기에 들어갔다. 특히 이 신임 의사회장이 지난 6년간 전남의사회장을 역임해 전남의 열악한 의료 환경을 파악하고 있는 만큼 전남도는 전남 의대 신설과 관련 합리적인 방안 마련을 기대하고 있다.
전남도는 의정협의체 재가동에 앞서 이달 말 국회 토론회를 개최하고 사회단체 등과도 협의를 이어갈 예정이다. 또 용역 등을 통해 지역 인재들이 타 지역으로 유출되지 않는 방안도 마련한다는 구상이다.
정치권 역시 전남지역 의대 유치를 위해 총력을 쏟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김원이 국회의원(목포)은 광주매일신문과의 전화통화에서 “전남지역 의대 신설과 관련, 당정의 의지에 변함이 없다”며 “대한의사협회를 설득하는 한편, 지역 의사협회 역시 지역 의사가 부족하다는 것에 공감하고 있어 코로나19 상황이 진전되면 본격적인 논의가 재개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서동용 국회의원(순천·광양·곡성·구례을) 측도 “정부 입장에 발맞춰 의대가 없는 전남지역에 의대를 신설하는 것이 맞다”며 “관련 단체와 다양한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남지역 의대 유치와 관련, 정세균 총리는 지난달 31일 광주·전남기자단 간담회를 통해 “공공의료 확충이 절대 필요하다”며 “의대 정원을 늘려야 하며 지역 의사제 같은 제도 도입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정 총리는 “코로나19로 인해 논의가 잠시 정지돼 있는 상태”라며 “결국 (의대 신설) 문제는 전남도민들의 기대에 부응하는 쪽으로 가는 것이 옳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전남 의과대학 신설 방침을 재확인했다.
/임후성 기자
임후성 기자